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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재능나눔 이야기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6호 여성 장학 클럽 '홀씨' 고일식 회장

안녕하세요.

·만·(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의 여섯 번째 주인공은 여성장학클럽 홀씨의 고일식 회장님입니다.

10년 넘게 장학클럽 홀씨를 운영해오신 고일식 회장님을 같이 한 번 만나볼까요?

                                                                                                                                                       

 

▲ 홀씨 장학금 지급식 및 간담회 모습

Q1. 여성장학클럽 '홀씨'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2006년부터 여성 장학 클럽 '홀씨'를 운영하고 있는 고일식입니다. 여성장학클럽 '홀씨'는 어려운 학생들의 1년 치 수업료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홀씨의 회원들은 여성들로만 구성이 되어있고, 장학금은 회원들이 내는 10,000원의 회비로 마련하고 있답니다.

 

Q2. 장학클럽 이름을 '홀씨'로 짓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제가 어려서 불우이웃 돕기를 받을 정도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어요. 그리고 7남매 중 여섯째다 보니 공부하기가 더 어려운 환경이었어요. 공부를 하고 싶은데 환경이 안돼 할 수가 없으니 결심을 했어요. 나중에 어른이 되면 형편과 환경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저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길가에서 양분 없이 자라는 잡초처럼 자랐거든요. 이런 기억이 우리 장학클럽이 '홀씨'로 이름을 붙인 모티브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멀리멀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홀씨'라고 짓게 되었어요.

 

▲ 여성 장학 클럽 홀씨 홍보행사

Q3. 어릴 적에 마음을 먹었더라도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홀씨'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A. 어려서부터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아들의 공부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 아이가 사춘기가 오고, 제가 공부에 신경을 쓰는 일로 정말 많이 다퉜어요. 이 과정에서 제가 항복을 했어요. 그리고 주변에 환경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는 학생들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이것이 장학 클럽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Q4. 장학클럽 홀씨 회원들의 기부금이 10,000원인 이유와 2006년부터 기부금 금액이 변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A. 회원들의 장학클럽 활동이 한 학생만 도와주고 끝나는게 아닌 지속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한 사람이 기부금을 많이 내고, 또 당장에 기부금을 많이 모아서 장학금을 전달하면 좋겠지만 이보다는 꾸준히 기부금을 내는 정성과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지속적인' 장학클럽이 운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것이 기부금이 10,000원인 이유이고, 지금까지 바뀌지 않는 이유이기도 해요

 

Q5. 홀씨 장학생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지역사회에 영향력 있는 단체가 되었습니다. 장학생 선정 기준은 어떻게 정하세요?
A. 장학생 선정 기준은 ① 부모님이 계시지만 두 분 모두 편찮으시거나, 아니면 ② 아빠가 계셔도 폭력이나, 집안을 제대로 가장으로서 책임지지 못하거나, 또 ③ 갑자기 사업을 하시다가 힘들어진 가정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Q6. 장학생 선정 할때 추천을 받는다거나 기타 방법을 통해서 하시는 건가요?
A. 학교나 기관 등이 아니라 약 380명 정도의 홀씨 회원님들의 추천을 통해서 선정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 회원이 많지 않을 때부터 회원님들 주변에 직접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추천을 받고 있습니다

 

▲ 새롭게 오픈한 홀씨 북카페 내부 모습

Q7. 2019년 4월에 알뜰매장에서 북카페로 새롭게 오픈하셨어요. 운영 목표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지요?

A. 회원들의 기부금에서 운영비를 남기지 않고 모두 장학금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별도의 수익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알뜰매장과 북카페를 운영하여 홀씨의 운영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알뜰매장의 수익이 더 많아요. 하지만, 장학클럽 홀씨는 학생들과 연결이 되어 있고 또 버려지는 책들이 아까워서 책과 가방을 활용하는 북카페로 새로 오픈하게 된거에요.

 

북카페에서는 도서와 가방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두가지 물품을 판매하는 의미가 있는데, 도서는 '공부의 의미'. 가방은 장학생들이 '공부를 오랫동안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입니다.

 

또 북카페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학생들 상담도 해주고, 우리 회원들이 만들기 교실 같은 재능나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Q8.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활동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셨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봉사자나 장학생이 있었나요?
A. 한 학생을 중학교 3학년 때 보게 됐어요. 그 학생의 꿈이 복지사래요. 자신이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도 남을 돕고 싶다는 이유였죠. 그 학생이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더니 지금 정말로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장학 클럽 홀씨의 회원으로 매달 10,000원씩 기부를 하고 있고요.

 

제가 취약계층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이었고, 이것이 열등감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작은 오기로 발동돼서 좋게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기가 있는 사람이 좋아요. 이런 오기를 갖기 위해서 장학생들이 장학금 수여식에 꼭 와야 해요. 저도 나가서 노트 몇 권 받던 게 창피해서 도와주는 사람 돼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것처럼, 도움을 받던 학생이 도움을 주는 사회인이 된 거가 제일 의미가 크죠. 그게 제일 좋아요.

 

▲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파트너상을 수상한 장학클럽 홀씨

Q9. 마지막으로 착·만·사 공식질문입니다. 고일식 회장님께 자원봉사란?
A. 자원봉사란 저는 '숨구멍'이라고 생각해요. 내 일만 봤을 때는 정말 남을 도와줄 여유와 시간이 없었지만, 아들과의 문제를 내려놓고 다른 학생들을 위해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저한테는 숨통이 트인것 같았어요. 하기 전에는 몰랐던 자원봉사가 저에게는 숨구멍이고, 숨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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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착한안테나 8기 김소민·이기백]

[사진|착한안테나 8기 박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