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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 3탄! 자원봉사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계시는 최정자 선생님을 만나뵙고 왔습니다.

 

여러분은 자원봉사 코디네이터에 대해서 알고 계셨었나요? 최정자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원봉사 코디네이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선생님의 소중한 경험들을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Q1. 안녕하세요 최정자 선생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최정자입니다. 올해로 62세가 되었고, 서초구자원봉사센터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Q2.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년 전쯤에 남편의 학업을 위해서 미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요. 외국 생활을 하려면 저도 직장에 다니면서 가정에 보탬이 되어야만 했죠. 제가 다녔던 회사는 하이브리드 칩을 생산하는 방산업체였는데, 그 곳에서 경리 직책을 맡아서 일을 했어요. 제가 하는 일은 거래처에 전화를 해서 거래 대금을 계약 기간 안에 달라고 사정하는 거였죠. 전화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어요? 또 전화 내용은 돈 달라고 하는 얘기밖에 없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렇게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니 1년이면 될 줄 알았던 미국생활이 어느덧 8년이나 했더라고요.

 

남편이 학업을 마치고 2008년에 다 같이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그때부터는 일을 안했죠. 그런데 8년 동안 일을 하다가 가만히 있으려니까 너무 좀이 쑤시는 거예요. 그래서 시간을 잘 활용하고자 문화센터에 다녔고, 어느 날 그 옆에 있는 봉사활동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날부로 봉사센터에 방문해서 봉사신청서를 작성했고, 직원과 상담을 통해서 상담팀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서초구 봉사활동센터 상담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3. 10년 넘게 서초구 봉사활동 센터에서 자원봉사 상담팀과 재능나눔 코디네이터 활동도 하신다고 들었어요. 저는 생소한 활동인데 어떤 활동인가요? 자원봉사에서 상담이나 코디네이터가 필요한가요?

상담팀의 대부분의 업무는 1365 자원봉사 센터에 가입한 신규가입자에게는 일일이 전화를 해서, 가입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내의 봉사활동에 대해서 정보를 전달하죠.

 

상담팀의 역할은 1365 자원봉사 센터에 가입한 신규가입자와 기존가입자들에게 최적의 자원봉사를 매칭시켜주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상담팀을 일종의 봉사활동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요.

 

 

Q4.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던 원동력(동기)가 있으실까요?

어떤 때 생각해보면 봉사활동이 그냥 좋아요. 또 다른 때 생각해보면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스스로가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여담인데, 과거에는 딱 10년만 하고 관둘 생각도 했었어요. 근데 그만두지 못한 이유가 같이 일하던 파트너가 두 명이 더 있었는데, 올해 초에 그 둘이 먼저 그만둔다고 얘기를 해서 제가 그만 둘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지금도 하고 있기는 해요.

 

지금은 그만둘 생각을 못하는 게,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쪽의 인원 충원이 힘들기 때문에 센터에 인력난을 안겨주기 싫어서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아시다시피 자원봉사 코디네이터가 주로 하는 업무가 전화 업무이고, 전화 업무라는 게 스트레스를 많고 또 감정노동이기 때문에 사실상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더 인력 충원이 힘든 것 같아요.

 

 

Q4-1.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전화를 받는 고객들이 쉽게 화를 내고 욕설을 입에 담으시죠. 상대방이 이런 반응을 보이고, 이 전화가 개인적인 일이라고 하면 나도 같이 대응을 할 테지만, 공적인 전화업무를 맡고 있고 또 우리들이 얘기하는 것 한 마디 한 마디가 센터의 얘기하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항상 참아야 하죠. 이런 부분들이 힘들어요.

 

 

Q5.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해오시면서 다양한 자원봉사를 하셨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있으시다면?

핸즈온 프로젝트 리더 1기로 활동 했었다.

 

[ 핸즈온 1기때의 최정자 선생님의 모습 ]

 

Q5-1. 핸즈온 프로젝트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이라고 알고 있는데, 외국인들과 활동을 하면서 언어나 가치관/문화에 있어서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외국인이라고 해서 부담은 없었어요. 전에 미국에서 살던 경험도 있고, 또 언어가 막혀도 활동 자체가 몸으로 하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건 없었죠.

 

활동에 참여한 외국인분들이 스스로 참여해주시고, 재미를 느껴주셔서 편하게 진행을 했었어요. 외국인 자원봉사자만 적극적인 게 아니라, 한국인 봉사자들 또한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활동을 해주세요.

 

96년도에 삼성 직원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부장님이 활동을 하러 나오신 거에요. 보통 임직원들을 보면 지시·감독만 할 것 같은데, 그 부장님은 말단 직원들처럼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면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그때부터 삼성에 대한 저의 인식이 정말 긍정적으로 굳어졌어요.

 

 

Q6. 10년이면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참여하셨던 활동 중에서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활동을 하면서 정말 뿌듯했던 적이 있었어요.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코디네이터의 업무가 봉사 신청자에게 최적화된 활동을 매칭해주는 것인데, 그러려면 봉사자에 대해 파악을 잘 해야 해요.

가령 본업과 같은 봉사를 하고 싶어 하는 신청자가 있고, 하고 있는 일과 관련 없는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신청자들도 있어요.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법조계에 몸을 담다가 은퇴한 신청자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아닌 동료 코디네이터가 진행했는데, 신청자와 활동을 잘못 매칭시켜서 신청자께서 많이 불쾌해 하셨어요. 동료 코디네이터가 법조계를 나왔다는 이유로 그 신청자에게 법원 로비에서 방문객들을 안내 해주는 활동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었던 거죠.

 

그로부터 시간이 지난 후에, 시각장애인을 병원까지 안내해주는 봉사자가 필요했고, 문득 그때 그 신청자가 생각난 거예요. 그래서 전화를 드려서 병원까지 시각장애인을 안내해드리는 활동이 있는데 어떠신가요?’라고 물었더니 너무 흔쾌히 승낙해주셨어요.

 

해당 활동이 끝난 후에 피드백을 받았을 때에도 괜찮았다’, ‘뜻 깊은 활동이었다.’ 라는 반응을 얻을 수 있었고,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있을 때 연락을 주면 좋겠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어요.

 

신청자에게 딱 맞는 활동을 제안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 번 실수를 했던 신청자에게 최적의 활동을 제안하고 또 활동 후에 신청자가 크게 만족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제가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되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정말 기뻐요.

 

 

Q7. 봉사활동이라는 단어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선생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비 봉사자들에게 조언 한 마디 전달 부탁드릴게요.

망설이고 있는 예비 봉사자라면 쉬운 일부터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코디네이터들은 자원봉사를 처음 접하는 신청자들에게 장애인 봉사 등의 거창할 것 같고, 힘들게 느껴지는 활동은 권하지 않고 있어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활동을 권하는 편이에요.

 

대부분 봉사활동이 대단한 일을 하고, 거창하게 느껴져서 쉽사리 다가오시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쉬운 활동부터 시작하게 되면 대게 스스로가 자원봉사는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어요. 그래서 쉬운 활동부터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봉사활동의 개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봉사활동의 작은 개념은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 등의 활동이 자원봉사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우리는 이 개념을 미국처럼 확대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에서는 이웃집 할어버지에게 신문을 읽어주기등의 이런 활동이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Q8. 마지막으로,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의 공식 질문입니다. 최정자 선생님에게 자원봉사?

저에게 자원봉사는 열정입니다.

 

추운 날 양재천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 날 포토존에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었는데, 활동이 끝나면 봉사자들도 기념사진을 찍잖아요? 저도 그때 사진을 찍었는데, 피켓에 직접 자원봉사는? ‘열정이다.” 라고 쓰고 사진을 찍었었죠. 추운 날씨에 얇게 입고 나와서 나는 오늘 어느 때보다 열심히했다! 열정적이었다! 라고 어필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어느 날, 봉사활동을 마친 후에 집에 돌아왔을 때 남편이 괜찮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저는 남편에게 페이를 받고 활동해야 하는데 그냥 하고 있어라고 답했던 것 같아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뿌듯함과 기쁨이 정말 크기 때문에 페이가 없어도 열정으로 자원봉사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