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제1회 서리풀 책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책문화축제는 서초구의 책문화를 조성하고 진흥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로 구성되었으며, 지역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역별 도서관, 자원봉사센터, 출판사, 유니세프 등 다양한 단체 및 기관에서 준비한 부스 체험 활동부터 독서골든벨, 서리풀 스케치북까지. 다채로운 축제를 만들고자 했던 노력이 보였습니다. 특히나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준비하고 만들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에서도 부스 활동에 참여했는데요, 자원강사팀에서 보드게임을 통한 자원봉사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주로 학교 현장에서 단체 교육을 하던 자원강사팀이 작은 부스에서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 환경과 여건이 많이 다를텐데 어떻게 교육을 진행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됐는데요, 제 걱정이 무색할만큼 부스활동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셨습니다.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받고있는 아이들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자원강사팀


▲교육에 사용된 보드게임판과 카드



착한안테나는 자원강사팀의 이희순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Q1. 보드게임으로 어떻게 교육이 진행되는 것인지 간단하게 설명부탁드립니다.


이희순 팀장: 주사위를 던지고 나온 숫자만큼 말을 움직이는 기본 룰은 똑같습니다. 대신 카드에 나눔이나 기부와 같이 봉사와 관련된 단어를 써서 아이들에게 단어를 숙지시키고 함께 이야기해보면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카드마다 봉사에 대한 내용을 적고 OX게임도 하고요. 보드게임 교육의 장점은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인원 제약없이 가능하고 게임 중간에도 다른 아이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스 활동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죠. 이 보드게임은 사전 인터넷접수를 통해서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2. 자원강사팀은 주로 학교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하실텐데, 이번 축제 부스는 학교와 달리 환경이나 여건에 있어서 제한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는지요?


이희순 팀장: 자원봉사 기본교육에 있어서 장소나 여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하는 단체 교육도 있지만 이런 곳에서도 충분히 교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학교 교육보다 이런 소규모 교육이 아이들의 흡수력을 판단하는 게 더 쉽고, 맞춤 교육이 용이하답니다. 부모님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서초문화네트워크 부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랑의 쌈지봉투


자원강사팀의 부스에서 조금 더 걸어가보니 반포4동 자원봉사캠프에서 진행하는 쌈지봉투 장학금사업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포4동 캠프는 정기적으로 쌈지봉투 판매수익금을 차상위계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장학금은 주로 반포4동 주민센터의 추천을 받거나 캠프에서 진행하는 학습멘토링에 참여하는 저소득 청소년들이 받는다고 합니다. 쌈지봉투 사업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만큼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습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일회성으로 끝나는 기부사업이나 장학금사업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쌈지봉투를 판매한 부스는 서초문화 네트워크였는데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서초인들이 모인 예술 봉사단체입니다. 현재 전국 20여개 보육원에 예술 작품들을 기증 설치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예술 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봉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문화축제인만큼 각 지역의 도서관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준비했습니다. 책장터부터 책문화 부채 만들기, 별꽃 썬캡모자 꾸미기, 캘리그라피, 증강현실체험, 엽서만들기, 그리고 구연동화까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활동들로 꾸며져있었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문학평론가/시인의 코칭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부스활동 외에도 '인생책'이라는 프로그램은 축제에 참여하는 각 단체에서 선정한 인생책을 전시하고, 그 책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종이 박스 위에 책과 볼펜을 함께 구비해두었습니다. 이 인생책들로 골든벨 행사도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인생책 프로그램으로 전시되어 있던 책들에 달린 글들입니다.


죄와 벌(도스토옙스키 저)

죄와 죄가 아닌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삶에서 죄의 기준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걸까요? 이책은 고전 속에서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기준을 찾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스테라(박민규 저)

작가의 기발한 생각이 돋보이는 책이라 생각한다. 냉장고를 냉장고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 우리도 사물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여덟 단어(박웅현 저)

우리가 살아 숨쉬는 이 곳에 우리가 가져야 할 단어가 어떤 것이여야 하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본질'이라는 단어를 소중히 생각한다. 본질을 잃지 안는 다는 것. 그것은 나를 잊지 않는다는 것.


▲서리풀스케치북 


 서리풀스케치북은 '지상 최대의 스케치북'이라는 슬로건으로 2015년부터 진행된 행사로 서리풀 페스티벌 마지막날을 더욱 다채롭게 마무리해주고 있습니다. 한강산책길에 분필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데, 가족들의 행복과 염원을 담은 메세지부터 아이들의 귀여운 그림까지 다양한 그림들로 완성된 스케치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리풀 스케치북 행사는 동덕여고 미술아카데미 동아리가 재능나눔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그려주었습니다. 동덕여고 미술아카데미는 미대 진학을 원하는 고등학생들과 미술반 선생님이 함께 하는 동아리로, 미술과 관련한 다양한 재능나눔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능나눔에는 연차나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지역 문화축제를 자주 접할 수 있다면 책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동시에 책문화축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역 책문화축제의 조성도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점에서 봉사, 나눔, 공존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처음 시작한 책문화축제가 앞으로도 더 성장해나가길 바랍니다.


[글·사진 착한안테나 7기 홍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