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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지금, 마을이야기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 18호] 서초1동 김훈자 반딧불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이번 착만사 18호의 주인공은 서초1동 반딧불센터를 이끌고 계신 김훈자 센터장님입니다. 인터뷰를 위해 토요일 오전 830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반딧불센터를 방문했는데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영어 강의를 듣고 계셨어요!

소문대로(?) 항상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센터장님인 것 같아 인터뷰가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Q. 간단한 자기소개와 근황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서초1동 반딧불센터장입니다. 

   요즘은 일주일에 두 번은 테니스도 치고, 간단히 외국어 공부도 하고 있어요.

 

Q. 정말 배움에 진심이시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반딧불센터 봉사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A. 통장을 6년 정도 하던 중에 반딧불센터가 개소되고 지역주민들 대상으로 봉사자를 모집했어요. 처음엔 사람이 없어서 누구 올 때까지만 맡자는 생각으로 저부터 다른 통장들까지 설득해서 함께 시작했죠. 그런데 지금처럼 센터장까지 하게 될 줄 누가 알았나요?(웃음) 인연이라는게 참 신기해요. 아무래도 봉사했던 사람은 계속 연결되는 것 같아요. 그 덕에 지금 반딧불센터까지 왔으니까요.

 

Q. 그럼, 반딧불 외에도 또 다른 봉사활동도 해본 적이 있나요?

A. 방배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바리스타교육과정' 강의 듣고, 바리스타 면접을 합격해 반포1동 늘봄카페에서 봉사를 했었어요. 현재는 코로나19문을 닫았지만 하루 빨리 재개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안내봉사도 6년 정도 했는데요. 그 때 '사스' '메르스' 사태도 겪었었네요.

 

바리스타교육과정 강의를 듣는 센터장님

Q. 봉사활동 하면서 감염병 사태를 겪어보셨다니, 색다른 경험이네요! 오랜 기간 동안 봉사를 꾸준히 하게 된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저랑 성격에 맞는 봉사활동을 만나서 자연스럽게 오래하게 된거 같아요. 예전에 반딧불센터로 봉사하고 싶다고 찾아오신 분이 기억에 나는데요, 활동안내를 해드리고, 활동시간도 정했는데도 결국 못하겠다고 하셨어. 굉장히 외향적인 분이었는데 아무래도 혼자 4시간씩 앉아 있어야하는 활동이 맞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Q. 정말 중요한 말씀인거 같아요! 봉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람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A. 반딧불이봉사함께 놀러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했던 순간들이요. 어떻게 보면 소소한 순간들이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돌이켜 보면 가장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초1동 반딧불이봉사단 워크숍 사진들

 

Q. 그때가 정말 그리우시겠어요. 요즘 상황엔 봉사자분들과 다함께 만나기 쉽지 않을 텐데요, 그동안의 봉사자분들 근황도 궁금해요.

A. 다들 가정에서 육아나 살림을 하거나 집밖에 잘 안나오려고 하지만, 봉사활동 하는 날은 개인 일은 제쳐두고 가장 먼저 이 곳에 나와 활동을 해주고 있어요. 코로나 사태로 반딧불센터가 잠시 문을 닫았을 때도 빈번히 와서 화분에 물도 주고 청소도 했었어요. 얼마 전에는 반딧불센터 방역 후에 소독액이 가라앉아서 바닥 전체가 끈적였는데 봉사단분들과 다같이 붙어서 바닥을 닦았던 일도 생각나네요. 한가한 분들이 아닌데도 언제나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인복이 많나봐요(웃음)

 

서초1동 반딧불이봉사단이 함께 가꾸는 화분들

 

Q. 서초1동 반딧불이봉사단이 뭉칠 수 있는 비결이 까요?

A. 함께 하는 유대감이라고 생각해요. 센터에서는 공식적 호칭을 '선생님'으로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 '언니',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요. 저희끼리 영어 공부나 뜨개질을 같이하는 등 소소한 이벤트도 많이 진행했었어. 이런 시간들로 자연스럽게 더 뭉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보이지 않지만 저희 안에 끈끈한 줄이 있어요.

 

코로나 전, 뜨개질 모임 활동을 하는 반딧불센터 봉사자분들

Q. 정말 봉사자들을 위하시는 게 진심으로 느껴져요. 센터장님이 생각하시는 '센터장으로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A. 봉사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려 노력해요. 예를 들어 교회 다니느라 바쁘다고 안 오시는 분이 계셨었어요. 그래서 제가하나님에게 하는 것의 반만이라도 사람에 대 봉사해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그 분에게도 마음에 많이 남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덕분인지 이후로는 성실히 임해주셨습니다.

 

또 일종의 책임감때문이 아닐까 해요. 리더로서 '내가 총대를 매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려 노력해요. 공구은행을 운영하는데 봉사자들이 공구함을 모르니 철물점가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워온 적도 있었어요. 제대로 신경을 못써서 봉사자가 부족해지면, 바로 센터 운영이 힘들어지거든요.

 

 

Q. 활동하면서 어렵거나 힘든 점은 없나요?

A. 위치상으로 센터가 2층에 자리잡아서 눈에 잘 안띄는 것이 아쉬워요. 센터 앞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아직도 센터의 존재를 모르는 어린 학생들도 많아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교시간에 반딧불센터 홍보자료를 나눠준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 이용자가 적은 편이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Q.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특별히 계획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A. 센터는 작년부터 *부분 개방만 하고 있어서 당장 특별한 활동은 없지만, 상황이 괜찮아지 봉사자들과 뜨개질 수업을 열어보고 싶어요.

(*현재 반딧불센터는 공구은행, 무인택배함 서비스만 제공중이며 커뮤니티 공간이 개방되지 않고 있다.)

 

 

Q. 마지막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 공식질문입니다. 김훈자 센터장님께 '자원봉사'란 무엇인가요?

A. ‘부담없이 하는 것입니다. 경험상 봉사는 늘 하던 일상처럼 노는 듯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봉사를 특별한 무언가로 생각하며, 투철한 정신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감때문에 오래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상으로, 말씀처럼 일상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언제나 배우고, 즐기며 사시는 김훈자 센터장님을 만나보았는데요, 탁월한 책임감과 봉사단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계시는만큼 인터뷰하며 저희도 리더쉽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진 : 착한안테나 10기 방관혁, 문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