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홍보기자단 백아름과 이미현은 지난 7월 12일 수요일 오전, 반포4동 자원봉사캠프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사랑의 쌈지> 자원봉사자들이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주 모임이 열린다. 2009년부터니까 이런 모임을 벌써 5년 째 하고 있다고 서희정 캠프장이 말했다.
캠프 책상 위에는 색색의 예쁜 봉투와 고급스러운 공단 리본이 가득히 놓여있었고 그것들을 만지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제법 분주하다. 이 봉투에는 이 색깔 리본이 어울린다 아니다, 이 궁리 저 궁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사실 이것들은 봉투라는 소박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아까울, 아름다운 공예품이다.
아름다운 것은 디자인뿐이 아니다. 이렇게 의논을 거쳐 공들여 만들어진 리본 달린 봉투들은 단돈 1000원에 소비자에게 팔려 나간다. 이 정도 품질의 고급 봉투라면 시중에서는 3000원 정도 한다. 그러니 이 봉투,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품질에 비해 가격이 대단히 착하다.
착한 것은 가격뿐이 아니다. 이렇게 판매된 수익금은 전액 불우 청소년을 돕는데 쓰인다. 이 봉투 수익금으로 서초구 내에 조손 가정 청소년, 모자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급식비 명목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중학생 2명, 고등학생 2명, 대학생 1명이 이 혜택을 누렸다. 이 봉투가 어려운 학생들의 끼니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참 고마운 봉투다.
처음에는 만들어 놓은 봉투를 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이 제 주머니를 털어 봉투를 사왔다. 그리고 우선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봉투를 선물 받은 지인들은 다시 구입하고 싶어 했고 그렇게 판매가 시작됐다. 주민센터 한 구석에 자리를 마련해 그 곳에서 팔기도 하고 한불 음악 축제가 열리는 날,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해 직접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참 눈물겨운 판로개척 스토리이다. 만드는 일과 파는 일 어느 것 하나 정성 없이 이룬 일이 없었다.
리본묶기는 생각보다 까다롭고 힘들어서 리본 묶는 봉사자의 손은 늘 굳은살이 박혀있고 묶는 법을 배우는데만 6개월이 걸린다. 왜 내가 묶으면 예쁜 리본이 안 나오나 늘 고민했는데 이제야 그 답을 들은 기분이다. 이렇게 공들여 만들어지고 팔려나간 봉투가 어려운 이웃 학생들의 식사가 되기도 하고 공부를 시켜주기도 한다.
<사랑의 쌈지> 봉사자이자 전문봉사단인 김명자님은 자신이 만든 봉투를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만든 물건이 세상 어디를 돌다가 나에게까지 왔을까 왈칵 감동이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랑은 이렇게 돌고 도는 것이 아니던가. 내가 흘린 사랑이 어딘가에서 다시 나를 향해 메아리처럼 되돌아오고 있음을 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런 원리를 알고 실천하는 사랑의 메신저들이다.
자 이제 더 많이 사랑하고 행복해지기 프로젝트, 자원봉사에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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