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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청소년V 이야기

청소년 자원봉사 딩가딩가, '오재미 만들기'

 

 

 

 

청소년 자원봉사 딩가딩가, '오재미 만들기'

- 어르신들의 손운동을 위해 모인 작은 손들

 

 

  이젠 완전한 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날씨처럼 훈훈한 청소년 봉사현장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지난 22, 서초구청 9층 교육장에서는 어르신들의 손운동을 위한 오재미 만들기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서초구에는 주민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는 것부터 준비, 진행까지 자원봉사의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전문 봉사자, 프로젝트 리더 있다는 것 모두 알고 계시겠죠?^^ 이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리더분들 중에서도 청소년 자원봉사(청소년 자원봉사 딩가딩가)를 기획하는 팀이 진행해주셨습니다. 이 날은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약 40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했습니다.

 

 

<오재미만들기 참여를 위해 모인 학생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프로젝트 리더분들은 간단한 소개와 함께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주신 김동균 프로젝트 리더분께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신 이유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프로젝트 리더 김동균 

-> 오재미 만들기는 한 프로젝트 리더 분의 아이디어로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오재미는 어르신들이 손운동을 좀 더 수월하게 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머니인데요. 어르신들이 보통 모래, 콩주머니나 고무공으로 손 운동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저희가 도움을 드리고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학생들이 만든 오재미들은 어르신들이 계신 기관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현재로선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고,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오재미 만들기, START!

 

 이 날 프로그램은 10명 이내로 구성된 4개의 조로 진행되었고, 프로젝트 리더분들이 각 조당 한 분씩 배치되어 도와주셨습니다. 각 조에는 오재미를 만드는 방법이 사진과 글로 자세히 나와 있는 설명서가 있었는데요. 학생들은 설명서를 보는 동시에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손을 들고 열심히 질문하며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각 조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계신 프로젝트 리더분들과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첫 번째 단계는 바로 바느질! 천을 안감이 밖으로 보이도록 가로로 반을 접은 후, 시접선을 그리고 본격적인 박음질을 하게 되는데요. 학생들은 나누어 받은 헝겊에 바느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 전 과연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바늘구멍에 실을 꽂아 넣는 것부터 바느질을 하는 모습, 그리고 마무리 짓기 등 조금은 서툴지라도 집중해서 해내는 모습에 절로 흐뭇했습니다.

 

 

 

<선생님(프로젝트리더)들의 친절한 도움을 받으며 오재미만들기에 열중하는 학생들! 정말 보기 좋았답니다.^^>

 

 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만들기임에도 불구하고 유심히 매뉴얼을 살펴 보며 정말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떤 것을 느끼고 배웠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프로젝트리더분들께 여쭤보았습니다.

 

프로젝트리더 김동빈

-> "제가 어릴 때엔 체육대회같은 행사가 있을 때면 함께 콩주머니를 직접 만들어 던지고 즐겼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물어보았는데 요즘엔 만들어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구요. 제가 학생이었을 때는 '실과'라는 수업시간에 바느질 등을 배워보는 시간을 꽤 가졌었는데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가사일이라고 보는데,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오재미를 드리는 보람을 느낌과 더불어서, 실제로 이러한 것들을 직접 만드는 과정이 힘들다는 것도 배우고 느꼈으면 좋겠고 단계적 과정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지금 작게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행동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프로젝트리더 서고은

-> "저도 봉사자이지만, 정말 중요한 목표가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지금을 예로 들면, 원래는 어르신들에게 이 오재미를 전달해드리는 것이 목표인데 지금은 아이들이 이걸 만들도록 돕는 것이 목표가 되어버린 거에요. 그래서 아이들도 내가 지금 이것을 만드는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서 드린다는 것을 계속 인식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지루한 시간에 이 오재미로 손힘을 기르시면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임했으면 합니다."

 

 

 다음은 콩넣기 단계! 바느질을 끝낸 헝겊을 뒤집어 정리한 후, 그 안에 각자 집에서 가지고 온 콩들을 적당량 넣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손으로 콩을 조심스레 한 알, 한 알씩 넣는 동안 함께 즐거워 하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나눔의 가치를 느끼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어르신들께 각자 만든 2개의 오재미와 함께 드릴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변호현 학생(이수중학교 2학년)

->"재밌었고, 조금 힘들었지만 제가 만든 오재미로 어르신들이 운동을 하실 수 있다는 게 저로서는 뿌듯하고 오히려 감사한 것 같아요. 이 걸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최수정 학생(은광여고 1학년)

->"오늘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오늘 만든 것을 가지고 어르신들께서 손운동을 하실 수 있는 거잖아요? 운동하시면서 더욱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김기동 학생(이수중학교 1학년)

->"오재미를 만드는 것이 조금 힘은 들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더 건강해지셨으면 좋겠고,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즐거워요."

 

프로젝트리더 이유준

->"아이들이 오늘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눔이 어떤건지 배웠으면 좋겠고, 힘들어 하기 것보다 힘든 것을 견뎌냈을때의 보람을 느꼈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게 어떻게 쓰여지는 건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여기저기 손을 들고 도움을 요청하면 프로젝트 리더분들이 곧바로 뛰어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렵기만 할 수 있는 만들기 봉사활동에 친절하고 유쾌한 봉사자분들이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끝까지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젝트리더 한 분 한 분과 대화를 나누며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자원봉사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동시에 봉사자들이 봉사를 하면서 자칫 놓칠 수 있는 진정한 목적과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까지 하고 계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으셨습니다.

또한, 참여한 학생들은 처음에는 만들기가 쉽지 않았더라도, 만들고 난 후에는 모두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 모습이었습니다. 아직은 봉사라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앞으로 봉사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데 있어서 분명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날 아이들의 작은 손이 모여 정성껏 만들어진 오재미들은 어르신들에게 봄처럼 따뜻한 선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취재 & 사진 : 홍보기자단 차상미<cha_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