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의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서리풀 봉사학습 실천학교>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리풀 봉사학습 실천학교>란 지역의 문제점들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멘토와 함께하는 활동인데요. 오늘 착한안테나는 무려 4년째 실천학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신동중학교에 찾아갔습니다.
지금까지 신동중학교에서는 실천학교 활동을 통해 학교 여러 가지 문제들을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 UCC로 발표해왔습니다. 학교 앞 편의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 및 주류의 판매를 더 엄격히 검사토록 하거나, 교내 불편한 문제점 등을 해결할 수 있는 UCC를 만들어 전교 학생들에게 공유하기도 했었지요.
올해는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갖고 콘텐츠를 제작했을지 정말 기대가 됐는데요.
실천학교 마지막 활동이 한창이던 3학년 9반 교실에서
신동중학교 학생회와 함께 김윤정, 박서현, 유희 멘토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방학이 지나고 오랜만에 만난 학생들을 위해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이 먼저 진행되었습니다.
<ㄱㄴㄷ 표어 만들기>였습니다. 자음 ㄱ, ㄴ, ㄷ으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삼행시를 지어보는 활동이었는데요.
ㄱ: 가을이었다.
ㄴ: 나의 마지막 UCC 촬영
ㄷ: 도덕적 책임을 위한 행동이었다.
실천학교 활동의 소감을 더해 짧은시간에 표어를 만들어낸 학생들의 센스에 모두 감탄했습니다.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후에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 올해 신동중학교 학생회가 선정한 주제는 등교 시간 정문 앞에서 일어나는 잦은 ‘불법 주정차’와 ‘무단횡단’ 문제였습니다. 4월부터 만난 멘토님들과 주제를 선정하고 해결 방법을 생각한 뒤 컨텐츠를 제작하고 오늘 바로 그 컨텐츠를 공개하는 마지막 평가회 자리였는데요! 학생들이 각 주제로 만든 UCC를 감상했습니다.
'불법주정차'팀은 뉴스 앵커가 되어 불법 주정차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요즘 유행하는 ‘똥 밟았네’ 영상을 ‘선 밟았네’로 개사해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무단횡단' 팀은 그룹 iKON의 ‘사랑을 했다’ 노래를 개사해 문제점을 알리는 동시에 모두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센스 있는 콘텐츠를 보여줬습니다.
UCC를 보고 난 후에는 이번 활동을 통해 내가 바뀐 점이 있는지, 실제로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통질문]
- 봉사활동을 경험삼아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와 얻은 것은?
[선택질문]
- 단 몇 초 때문에 지각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어떤 행동이나 선택을 할까요?
- 주정차금지구역에서 차량에서 내리는 내 친구를 보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요?
멘토님이 제시해 주신 공통질문과 선택질문을 큰 전지에 글이나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해보았습니다. 네 팀으로 나뉘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니 더욱 즐거워 보였는데요.
팀별로 팀원 한 명씩 나와 작품에 대해 발표를 하고, 포스트잇으로 소감을 한 마디씩 적어 마음에 드는 작품에 붙여주며 올해의 실천학교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회의실에 돌아와 몇 달간 애써주신 멘토님들을 인터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4월부터 이어온 실천학교 활동을 마치는 소감은?
A.
유희 멘토 : 마지막이라고 하니 아쉬워요. 아이들과 세 번째 만나니 엄마의 마음으로 보게 되었고, 실제로도 멘토라기보다 엄마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했던 것 같아요.
박서현 멘토: 저는 이런 활동을 한 번도 안 해 봐서 걱정이 많았는데 신동중학교 친구들이 너무 잘 따라와 줘서 고마운 마음이에요.
김윤정 멘토: 저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진행을 했는데, 오히려 제가 배우고 가는 게 많아요. 친구들에게 우리가 필요 없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어른들의 도움 없이 학생들 스스로 너무 잘해줬어요.
Q. 멘토로써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A. 활동을 하다 보면 활발하게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분명 못 따라오는 학생들도 생길 수 있어요. 그 학생들이 뒤처지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모두에게 관심을 갖고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역할을 다 하는 것으로 봐요. 이번 활동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진행하며 소외되거나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Q. 멘토분들이 어떻게 이 <실천학교>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유희 멘토: 저는 청소년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늦깎이 학생이에요. 책으로만 청소년에 대한 공부를 하니 늘 현장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었어요. ‘청소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거듭되면서 느낀 점은 책에 글로 서술된 청소년과 많이 다르다는 건데요. 청소년은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와서 저희가 오히려 깜짝 놀라고 배워가는 것들이 많아요. 3학년 친구들의 모둠 활동을 맡았는데 곧 중학교 생활이 끝나는 친구들이다 보니 이후 진로가 궁금하고 엄마처럼 관심이 가요. 그래서 학생들과 진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상급학교에 진학해 지금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기고 응원을 하게 되더라고요.
김윤정 멘토: 저도 청소년 공부를 하는 중에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이 활동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큼 이 친구들에게도 학업 외의 다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준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의 역할 또한 무엇을 가르치거나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멘토라는 것이 너무 좋아요. 내가 행복하고, 친구들이 행복한 것을 보게 되는 과정들이 행복했어요.
Q. 계획하고 계신 다음 활동이 있으신가요?
A. 실천학교가 끝나면 신동중이 끝나면 김윤정 멘토는 원남고로 가서 봉사를 지속하실 예정이에요. 타기관이나 초등학교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어 아쉬운 점들이 많아요.
Q. 나에게 자원봉사란?
A. 함께 발전하는 것. 저는 제가 아이를 청소년이 될 때까지 키우면서 사회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받은 것만큼 사회에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고 봉사를 할수록 봉사를 받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내가 배우는 것이 참 많기 때문이에요.
봉사를 받는 사람 뿐만 아니라 봉사를 하는 사람의 즐거움과 행복을 엿볼 수 있었던 취재였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세 분의 멘토님과, 취재를 반갑게 맞아준 신동중학교 학생회 친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사진 | 착한안테나 11기 문그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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