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팩트스토리/재능나눔 이야기

[서초마을여행-서초코스] '자랑스러운 우리 서초를 소개합니다.'

 

여행 할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행 그 자체다.

 

- 어슐러 K. 르귄 -

 

 

여행은 매일 떠나도 기분 좋고 행복한 일입니다.

하지만 어슐러 K. 르귄의 말처럼 화려한 목적지가 아닌 여행 그 자체에 담긴 내용이 중요합니다.

내가 사는 동네 앞을 여행하는 과정 속에서도 어떤 재미난 스토리가 담겨질지 말입니다.

안테나는 어슐러 K. 르귄의 말을 새겨듣고 6월 16일 토요일 '서초마을여행-서초코스'에 다녀 왔습니다.

 

서초마을여행은 서울과 서초를 찾아오거나 살고 있지만 지역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한 마을여행입니다.

서초마을여행 가족 봉사단은 서초에 사시는 가족이나 주민들이 외국인들을 위해 직접 여행코스를 기획하여 안내하는 여행입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한 외국인들은 총 9명이었습니다. 중국, 러시아, 독일, 인도네시아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모였습니다.

이 분들은 '역삼 글로벌 빌리지 센터'를 통해 서초마을에 신청해주셨다고 합니다.

'글로벌 빌리지 센터'는 역삼 뿐만 아니라 금천, 연남, 이태원, 성북 등등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글로벌 빌리지 센터'는 서울에 살게 된 외국인들의 생활편의 및 비즈니스를 지원합니다.

또한 외국인들에게 서울생활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한글교실과 커뮤니티 문화생활 등 여가생활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참여한 외국인들도 '글로벌 빌리지 센터'의 도움을 받아 '서초마을여행'에 참여하게 된 것이죠.

그럼 지금부터 '서초마을여행'의 여정 속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떠나보겠습니다!

 

 

Point 1. 남부터미널 앞 출발

남부터미널 앞에서 여행을 함께 할 9명의 외국인들과 서초에 대해 설명해주실 가족 봉사단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가족 봉사단은 오늘의 일정을 외국인들에게 설명해주고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Point 2. 우면삼거리

남부터미널에서 남부순환로가 나오는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우면삼거리가 나옵니다.

우면삼거리에서 멈추어보면 다음 목적지인 아쿠아 아트 브릿지와 우면산이 한눈에 보입니다.

 

 

Point 3. 아쿠아 아트 브릿지 (Aqua Art Bridge)

아쿠아 아트 브릿지 (Aqua Art Bridge)는 현대건설에서 시공하였고, 프랑스의 유명 건축 디자이너인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이 설계했습니다. 길이 50m, 폭 3.2m, 높이 6.3m 규모의 입체비대칭 형식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낮에 나오는 폭포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밤에는 여러가지 이미지가 투영되는 워터 스크린(Water Screen)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안테나가 브릿지에 도착한 시간은 15:30분이었고, 아쉽게도 조형물에서 폭포가 흐르는 장면을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15:30분에 폭포가 흐르지 않는 이유는 가동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3월~10월의 가동시간은 07:00~09:00, 12:00~14:00, 17:00~19:00로 3시간 간격 2시간씩 가동됩니다.

외국인들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아쉬워했고, 가족 봉사단은 아쉬운 마음을 알아채시고 영상을 찾아서 브릿지에서 폭포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보여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육교에 커다란 하얀 조형물이 설치된 줄만 알았는데 폭포가 나온다는 사실에 신기했습니다.

폭포가 나오는 장면을 실제로 봤으면 좋았겠지만 육교는 항상 있기때문에 다음에도 다시 오기로 마음먹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Point 4. 우면산

아쿠아 아트 브릿지를 끝까지 걸어가면 신비로운 입구가 나옵니다. 바로 우면산으로 통하는 입구인데요.

생각치도 못한 곳에 산의 입구가 있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하나 둘씩 외국인들이 우면산 입구로 들어가 흙을 밟으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안테나는 오랜만에 산을 와서 그런지 조금 무서웠지만 험난한 산에 비하면 경사도 낮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물소리에 금새 긴장이 풀렸습니다.

다 같은 소리 같지만 눈감고 자세히 들어보면 새소리가 각각 다릅니다. 

그리고 산길을 따라 걷다보니 조그마한 빨간 열매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은 빨간 열매를 신기해하며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산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산에서 주는 자연의 신비에 외국인들도 놀란 것 같습니다.

산을 걸은지 몇 분도 채 안 됬지만 공기가 좋아서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비록 30도 넘는 무더위에 산을 올라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온통 초록색으로 둘러싸인 나무에 금새 더위는 갈아 앉았습니다. 

역시 어느 곳에서나 자연이 주는 환경은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Point 5. 대성사

우면산의 등산을 마치고 나오면 주차장이 하나 보입니다. 바로 대성사로 향하는 입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성사 입구에 있는 돌탑에 모여 설명을 듣고 외국인들이 탑에 돌을 올려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바로 대성사로 올라갔습니다. 

대성사는 큰 절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절입니다.

외국인들은 목이 말랐는지 바로 보이는 약수물이 나오는 곳에 가서 물을 마시며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가족은 절 안으로 들어가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성사에 올라오니 저 멀리 남산도 보이고 서울의 풍경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구경이 끝난 외국인들이 정자에 앉아 캘리그라피를 할 준비를 합니다.

캘리그라피는 이쁘게 글씨를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식으로 해석하여 

우리나라 전통의 붓과 먹으로 한지에 붓글씨를  체험 해보는 것입니다. 

다들 한국어로 자신의 이름을 써보고, 모국어로도 써보는 체험을 했습니다. 

모두 어디서 해보지 않았다고 하는데 하나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안테나보다 더 글씨를 잘쓰는 것 같았습니다.

 

 

Point 6. 예술의 전당

캘리그라피 체험이 끝나고 다함께 계단을 쭉 내려가다 보니 예술의 전당이 나왔습니다.

안테나는 서울 예술의 전당을 처음 와 봤는데 크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외국인들도 자유롭고, 예술적인 분위기에 질문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성사에서 내려온 쪽을 바라보며 왼편으로는 오페라하우스, 오른편으로는 국립국악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악원에서는 3가지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은 안내 포스터를 하나 씩 들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인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국악은 음악분수쇼가 시작될 때 나오기도 합니다.

17:30분이 되자 화려한 음악분수쇼가 시작되었습니다.

분수 사이로는 무지개가 살짝 드러나고, 물줄기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연상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음악분수대 앞으로 모여 음악을 감상하고, 시원한 물줄기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듯 했습니다.

예술의 전당답게 음악분수쇼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쓴 듯 보였습니다.

안테나는 음악분수를 감상하며 서초마을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안테나는 토요일 하루 '서초마을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서울에 살지 않아 외국인과 같은 마음으로 서울 서초를 떠나보는 여행은 알찼습니다.

몰랐던 곳을 알아가는 기쁨은 안테나의 머릿 속에 추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장소 하나 걸을 때 마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새로웠습니다.

그것이 지식이라기 보다는 장소의 시각을 넓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없어지지 않을 곳이며 끊임없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켜온 장소는 아름답게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안테나와 같이 여행한 외국인들도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낯선 땅에서 느껴보는 여행의 스토리는 새로웠을 것입니다.

외국인들에게 서울 서초를 소개해주는 '서초마을여행'은 전 세계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그날까지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