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가지 손꼽을 수 있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자·원·봉·사' 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난 10월30일(화) 서초문화예술회관 B1 르네상스홀에서는 "오래된 봉사자와 함께 성장하기"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활용을 위한 실무자 교육이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와 건강성. 다소 생소한 주제 같지만 자원봉사에 있어서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연과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싶네요.

   


'자원봉사 조직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무자, 오래된 봉사자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실무자' 대상인데 우리 모두의 어려움, 바램 아닌가요?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을 뒤로하고  '반·드·시!   기·필·코!    꼭~!    교육을 받고야 말겠다' 라는 강한 의지를 담아 먼 곳에서도 모이셨습니다. 그러나 잔인한 10월은 왜 이리 바쁜건지요... ㅠ.ㅜ 

'신청해 놓고 참석 못 해 울고 계신 실무자, 너무 바빠 교육 신청 조차 엄두를 못내는 실무자, 교육장이 너무 멀어 참석 못하는 실무자' 가 많다기에 지금부터 자원봉사이음 리포터가 생생하게 그 교육현장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12시부터 5시까지 교육한다기에 '쫌.... 너무 하네~?' 점심식사도 못하고 달려갔더니 '어라~ 센스 좀 보소 ^^'  먹음직스런 김밥과 귤, 따뜻한 음료와 각종 다과, 달달한 음악까지~  맛있게 담소도 나누며 12시 30분까지 자연스러운 아이스브레이킹 타임.  배도 부르고 옆사람과 눈도장도 찍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가 볼까요?



첫시간에는 본 지표연구의 책임 연구원이신 <NPO스쿨> 이재현 대표님이 '건강한 조직이란?' 주제로 오프닝 강의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비영리조직이 담고 있는 장점과 한계들을 뼈 있게 말씀해 주셨네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첫 강의수강을 마친 소감은, '개인의 동기와 비전이 조직 안에서 찬란하게 꽃피울 수 있다면 조직의 비전 달성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사회에 임팩트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건강한 조직은 중요해!!!


두번째 교육 시간에는 본 지표의 공동연구원으로 활동하셨던 <서초구자원봉사센터> 김유미 부장님이 "준비됐나요~?"♬~♪ ~ "준비됐어요~" ♬~♪ ~ 를 상큼하게 외치면서 시작했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네요. 본격적으로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매뉴얼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자원봉사 기초체력은 어떨까요?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의 첫 장을 열어보면 이러한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사람은 아프면 병원을 찾고 건강하기 위해 정기검진을 

받듯이, 자원봉사자 역시 건강하고 균형 잡힌 활동을 잘 

해나가기 위해 스스로 점검하고 검사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동안 우리가 제대로 점검하지 못했던 것. 바로 "자원봉사 건강성" 아닌가 싶습니다.

수많은 자원봉사현장의 실무자들이 봉사자의 건강성을 유지 또는 회복시키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교육이나 워크숍을 기획하여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육이란 것이  '객관적인 자기성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자원봉사활동의 건강성을 자각하기란 어려운게 현실이었죠. 하·지·만 (But)

이제는 간편하면서도 객관적인 자기점검 도구가 만들어져 자원봉사실무자들은 두 손 들고 환영하는 눈치입니다. 봉사단체의 활동이 있을 때나 혼자 집에서 손쉽게 셀프체크 해볼 수 있게 되었네요. 자원봉사현장에서 열일 할 것 같은 기대감 뿜뿜입니다 .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의 자발성과 능동성을 스스로 점검하여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하여 2016년 8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NPO스쿨과 서초구자원봉사센터가 공동개발

- 책임연구원 : NPO스쿨 이재현 대표 

- 공동연구원 :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오영수 센터장, 김유미 부장, NPO스쿨 신혜정 이사



이 지표는 자원봉사 역량이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단·순·히 건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점검해 보는 '검사도구' 일 뿐 MBTI나 애니어그램 같은 성격검사 같은 것이라고 ~


검사지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실무자들을 골고루 만나 현장의 목소리도 가득 담았다는군요. 또한 생소할 수 있는 '건강성'에 대해 자원봉사 현장에 맞도록 여러번 분류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거쳤다네요. 그러한 정교한 작업 끝에 완성한 '자원봉사 건강성  4가지 - 근력, 지구력, 유연성, 균형성' 를 최종으로 분류해냈고, 32문항의 핵심 요소들을 뽑아낼 수 있었답니다. 


■ 근력 : 자원봉사에 있어 왕성한 활동력을 의미

# 키워드 : 자기 주도성, 자발성, 소신, 책임성


■ 지구력 : 자원봉사에 있어 길게 보는 관점. 즉, 지속가능한 성향과 장기적인 동력 의미

# 키워드 : 지속가능한 변화, 비전, 자기인식, 끈기


■ 유연성 : 자원봉사에 있어 경직되지 않은 열린자세와 조정하는 성향을 의미

# 키워드 : 신뢰, 조정, 소통능력, 합리성


■ 균형성 : 자원봉사에 있어 매사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 조화로움을 추구의 의미

# 키워드 : 동반성장, 협력, 다양성, 호혜성


4가지 요인, 32문항을 직접 실무자들이 봉사자의 입장이 되어 자기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구요. 요인별로 점수를 내서 스파이더그램에 옮겨 얼마나 밸런스가 잘 갖추어졌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아까 강조했듯이 평가를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영역별로 골고루 건강한지? 부족한 영역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셀프점검 이후에는 4가지 요인에 대한 설명과 32문항에 대한 예시를 상세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무자들이 체크해서 그런지 균형 잡힌 결과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점수가 높은 요인을 가진 실무자들끼리 모둠을 구성하여 이름하야 <건강 상담소> 워크숍에 돌입했습니다. 




세번째 시간에는 자원봉사이음의 천희 사무처장님께서 <건강상담소 워크숍> 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자원봉사 건강성점검 지표] 로고송(CF 젤리뽀 노래를 개사) 까지 만들어 '돌림노래' 합창까지 했다는 사실.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냅니다. (젤리뽀 CF노래를 모르지만 감으로, 촉으로 노래를 배워 합창한 young한 세대 실무자들에게도 큰 박수  ^^ )


근력, 지구력, 유연성, 균형성 요인별 특성에 대해 사례별로 생각해보고 그 요인이 부족한 경우도 함께 토론하며 대표하는 그림도 그려 보았습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고 해결을 위한 대안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짧았지만 알차고 꽉찬 4시간의 교육이었습니다.   


이번 교육의 목표는 현장의 실무자들에게 검사지표를 소개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전국 각지에서 쇄도하는 강의요청에 효율적으로 대응이 어려워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강사팀을 구성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 있었습니다. 교육이 끝나면 끝이나고요? NO No No ~~~ 

자원봉사이음에 다양한 소모임이 많다는 것 다 알고 계시죠? 이번에도 [오래된 자원봉사자와 함께 성장하는 -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소모임] 이 개설될 예정입니다. 전국 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모으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2019년 1월부터 소모임을 한다고 하니 솔깃 하신 실무자분들 '자원봉사이음의 소모임' 바로 신청해주세요 ^^ 


모임시작 : 2019년 1월 (월1회)

모집기간 : 2018년 11월 ~ 

신청 : 자원봉사이음 volunteereum@gmail.com (모임지기 : 김유미, 이소진)

여기까지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실무자 교육 리포팅을 마칩니다.


>>갈.무.리


자원봉사 현장 곳곳에는 개인 봉사자도 있지만 자원봉사팀 또는 단체라는 이름으로 같은 비전과 목적을 꿈꾸며 사회변화의 씨앗이 되고자 하는 수많은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그 구성원 속에는 신입도 있겠지만 꽤나 오래된 봉사자도 존재하지요.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건강한 활동을 꿈꾸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그 견고했던 우리들의 자원봉사 초심을 잃게 만듭니다. 자원봉사 본연의 가치 보다는 개인의 가치, 개인의 즐거움을 쫓게 만들고 망각시키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원봉사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건강성을 위해 자기성찰의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검사지표는 자원봉사 현장의 초심을 회복시키고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성장을 이루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봉사자의 활용도가 가장 높겠지만 실무자 에역시도 봉사자와의 관계설정, 소통방식 등에 대한 생각의 여지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있습니다. 따끈따끈한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현장 곳곳에서 유익하게 잘 활용되어 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리포트]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활용을 위한 실무자교육 - 오래된 봉사자와 함께 성장하기- '생·생·후·기'|작성자 자원봉사이음

오래된 봉사자와 함께 건강한 조직으로 성장하기
-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중심으로1)

 

 

 김 유 미
서초구자원봉사센터 부장

 

 오래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울 것 같으면서 또 어려울 때가 있다. 자원봉사담당 유급직원 뿐 아니라, 함께 하는 자원봉사자들 간에도 많은 갈등과 해결해야 할 상황들이 발생하곤 한다.

 

–  “자원봉사활동은 재미있는데 같이 활동하는 ○○○봉사자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왜 자꾸 자원봉사의 기본가치를 훼손하는 말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봉사자는 처음 기본교육부터 다시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  “이번에 표창 받는 봉사자가 누구예요? ○○○는 활동을 나와 똑같이 시작했는데 상을 주고, 나는 왜 안주는 거예요?”

–  “큰일 났어요. ○○○봉사자가 자신이 마치 활동기관의 직원인 것처럼 말하고 다닌다고 해요. 정말로 창피해서 같이 활동 못할 것 같은데 해결 좀 해 주세요.” 

이는 자원봉사자와 함께 하는 기관이라면 분명 많은 관리자들이 공감하고 있는 문제들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해당 봉사활동 분야에서는 나름 자원봉사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에게 다시 기본교육을 받으라고 하면 해결이 되는 건가? 아니다. 자원봉사자 스스로 성찰하고 검사해 볼 수 있는 도구를 만든다면? 이들을 문제적 자원봉사자로 낙인하지 말고, 스스로 관리만 잘하면 언제든 회복될 수 있는 건강성의 개념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이런 고민 끝에 오래된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건강성 점검지표를 개발(2016)하고 고도화하는 연구(2017)를 하게 되었다. 다음은 두 연구의 요약이며, 오래된 자원봉사자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자원봉사활동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연구(이재현, 신혜정, 오영수, 김유미. 2016)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개발의 배경

 

오래된 봉사자들과의 관계는 자원봉사 관리자들에게 있어서 도전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봉사자들이 오랜 기간 활동하다 보면, 초심을 잃고 주변적 요인에 의해 자원봉사활동이 영향을 받는 등 부정적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조직화된 상태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관리자vs봉사자, 봉사자vs봉사자 간의 갈등과 불신 등으로 자원봉사 본연의 가치가 훼손되고 당초의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목적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이러한 변화는 자원봉사관리자들에게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실망감, 소통의 부재 등을 야기한다. 이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직업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고자 하는 자원봉사관리자들의 자존감을 저하시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오래된 자원봉사자들과 동료 봉사자들 간의 갈등은 인정과 보상에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래된 봉사자일수록 인정과 보상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런 욕구가 충분히 해소되지 못할 경우 자신의 불만을 동료 봉사자와 비교하고 시기하거나 자원봉사관리자(센터)에 대한 원망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자들 간의 관계는 자원봉사조직의 결속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봉사자들이 활동을 중단하고 조직을 떠나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부정적 변화로 인한 관계의 어려움은 자원봉사활동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자원봉사관리자들이 활동기간이나 세대 격차를 극복하고 보다 객관적, 합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이에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와 조직이 자원봉사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점검지표를 개발하였으며, 이 점검지표가 자원봉사관리자 및 자원봉사자들의 관료화, 관성화, 관행화를 예방하고 자원봉사자들 스스로 성찰하여 개선해 나가는데 유용한 도구가 되었으면 한다.

 
자원봉사 건강성 요소의 이해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체로 비유했을 때는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자원봉사의 건강성을 인체의 건강성에 곧바로 대입할 수 없기에 ‘건강성의 요소’를 ‘기초체력의 요소’로 국한시켜 보았으며, 기초체력은 근력, 지구력, 순발력, 민첩성, 조절력, 유연성 등의 요소로 구성되지만 자원봉사에 연관된 여러 가지 요소를 도출한 후 근력, 지구력, 유연성, 균형성 4개의 요소로 정리하였다.  또한 관련 키워드는 본 센터가 추구하고 있는 4가지 핵심가치인 자기주도성, 지속가능한 변화, 신뢰, 동반성장에 근거한 개념으로 구성되었다.

 

 

 

자원봉사 건강성 요소에 따른 지표의 이해

 

 건강성 요소에 따른 세부지표는 센터 직원과 유관기관 관리자, 본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간담회(FGI)를 실시한 후 여기에서 제기된 다양한 이슈들은 차후 후속미팅을 통해 구조화 되었으며, 4개의 건강성 요소로 바꾸어 지표를 도출하였다. 따라서 건강성 요소의 지표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낸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 점검지표는 한 요소에 8가지 지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요소의 2가지 지표에 대한 건강하지 못한 사례를 소개하여 이해를 돕고자 한다.

 

표2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의 활용2)

 

이 점검지표는 개별적으로 검사해보는 것이지만 그룹단위로 그 결과를 소통해 볼 때 더 큰 의미가 있다. 혼자 확인하는 결과는 개인적인 미흡함을 파악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함께 확인하는 결과는 조직의 건강성 증진으로 확장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조직은 개인의 건강한 상태가 유지되도록 반복적으로 검사를 권유하고 이를 관리해야 한다. 그것이 조직의 습관이 되어 하나의 조직문화로 자리 잡힐 때 조직의 건강성은 지속된다고 본다.

 

점검지표 검사 진행순서는 우선 봉사자들의 인원과 여건에 따라 회의 방식으로 또는 집합교육 방식으로 진행한다. 먼저 건강성 지표검사를 왜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더불어 자원봉사 건강성의 의미와 기초체력 요소와 연계된 자원봉사 건강성 요소에 대해 설명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건강성 지표를 직접 체크해 보도록 하고, 다 하고 난 뒤 결과에 대한 해설과 함께 지표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를 돕는다. 이때 지표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접근하면 더 쉽게 이해된다. 마지막으로는 결과 해설을 다 듣고 난 뒤, 검사 결과에 대한 의견이나 소감, 자원봉사 건강성에 대해 깨달은 점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건강성 점검지표를 활용할 때에는 관리자 활용교육을 먼저 이수하고 매뉴얼에 따라 실시하면 된다. 점검지표를 검사하는 대상은 처음 자원봉사에 입문하는 봉사자 보다는 2~3년 이상 자원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봉사자들에게 실시하는 것이 보다 더 효율적이다. 건강성 점검지표는 현장의 제한적 여건 하에 개발되었다. 점검지표를 고도화하고 활용가능성을 규명하기 위해 활용방안 연구를 하였으며 4개 영역 32지표가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 검사를 통해 더 많은 조직에서 오래된 봉사자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제대로 활용된다면 문제적 자원봉사활동 관리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는 성숙한 자원봉사문화를 확산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 자원봉사 건강성 점검지표의 고도화를 통한 활용방안 연구(오영수, 김유미, 2017)

 

                                                                                                                   illust by freepik

반딧불이봉사단의 의미와 역할


 조 원 진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청년코디네이터


1. 반딧불센터의 기능       

 


서초구는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반딧불센터를 설치하였다. 현재 서초구 4개 권역 10개소가 설치된 반딧불센터는,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관리사무소가 있는 아파트처럼 다양한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게 해주겠다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파트는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육을 위한 시설들을 유치하기도 한다. 또한 관리사무소가 있어 택배를 받아주기도 하고, CCTV가 설치되어있어 주민 편의와 안전을 높인다. 반면 다세대주택은 해당 주민 편의를 위한 공용의 인프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 아래의 예를 살펴보자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 주민을 만나 담소를 나누기 위해 단지 내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찾아갔다.

다세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B씨는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장소를 찾다가, 공공이용시설을 찾을 수 없어 음료를 구매하고 카페를 이용하여야 했다.

A씨는 아파트단지 바로 옆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자녀를 하원 시키고, 단지 내 어린이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택배가 왔지만, 관리사무소에서 맡아주었다.

B씨는 어린이집에서 자녀가 하원 시킨 후, 집에 가기 싫다고 하여 놀이터를 갔지만 비가 내려 키즈카페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집에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문 앞에 놓인 택배를 누가 훔쳐가진 않을지 걱정이다.

 

반딧불센터는 이같이 사회서비스에 접근성이 낮은 주택 거주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육을 위해 아동들이 놀 수 있는 공동육아공간, 주민 휴식과 네트워크를 위한 커뮤니티공간, 주민의 편의를 위해 무인택배함과 공구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의 요청에 따라 심야에 안전한 귀가를 돕는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 취약지역을 순찰하며 동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야간순찰도 제공하고 있다.

 


2. 반딧불센터 운영의 주축, 자원봉사자

반딧불센터의 이 모든 서비스 제공의 저변에는 자원봉사자가 있다. 반딧불센터는 상근하는 근로자 없이 봉사자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 어떤 곳보다 더욱 자원봉사자의 애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평일 10시부터 18시까지 8시간동안, 자원봉사자가 하루 네시간씩 나누어 센터를 관리한다. 봉사자는 이용주민을 맞이하는 것부터 센터공간의 정돈과 위생관리, 공구 대여, 무인택배함 관리 등 반딧불센터를 자신의 집처럼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반딧불센터를 운영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해주고 있는 자원봉사자. 이들에게 어려움은 없을까? 있다면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좋을까이웃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분들이 많았지만반딧불센터마다 공통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먼저, 봉사자가 각각 다른 시간에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봉사자들과 교류하기가 어려웠다. 같은 동네에 거주하기 때문에 오며가며 인사를 나누는 이들도 있으나, 대부분 다른 봉사자의 얼굴을 모르는 채 활동하고 있었다. 봉사자 간 관계를 형성하고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는 봉사 시간 외에 별도의 만남이 필요하나 이를 추진할 구심점이 없었다.

반딧불센터를 운영하며 생기는 고민을 나눌 곳이 없던 것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반딧불센터 운영이나 주민과의 관계형성 등에서 고민이 생겼을 때, 봉사자가 다 함께 이야기 나눌 기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조언을 해줄 협력자도 부재하였다. 이 밖에도 반딧불센터의 봉사자를 총괄하는 반딧불센터장의 부담을 나누는 것과 봉사자의 역량강화와 인정·지지가 필요하였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위 같은 자원봉사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봉사활동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반딧불센터의 자원봉사자를 반딧불이봉사단으로 조직화하여 지원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회의를 통해 주민의 피드백과 의견을 나누며 반딧불센터를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또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부족했던 봉사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거점공간으로서 반딧불센터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활용하여 지역에 특화된 봉사프로그램을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3. 지역사회 속의 반딧불이봉사단

이처럼 반딧불센터는 지역 내에서 부족한 사회서비스 인프라가 되어주고, 주민 자원봉사자를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의 기여를 하고 있다. 그 의미를 지역사회 속에서 살펴보면 크게 다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시민 리더십 역량 강화 및 마을 공동체 형성

반딧불이봉사단은 우리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특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봉사하고 있다. 2016년 발대한 방배3동 반딧불이봉사단은 지역의 어린이집, 복지관 등과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있고, 옥상을 활용한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과 지역축제인 방아다리 축제를 운영하고 있어 타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을 오고 있는 우수사례이기도 하다. 20184월 발대한 방배4동 반딧불이봉사단은 봉사자의 재능을 활용하여 마을의 어린이들을 위한 종이접기 프로그램을 방학동안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발대한 서초3, 방배1, 반포1동 반딧불이봉사단도 반딧불센터를 둘러싼 인적환경 자원 등을 활용한 특화프로그램을 주민이자 봉사자인 반딧불이봉사단이 직접 기획하고 있다. 반딧불센터의 단순한 운영을 넘어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봉사자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마을의 문제와 욕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기존의 반딧불이봉사자 내부에서 뿐 아니라 다른 주민들의 의견을 묻거나 재능나눔을 요청하기도 하며 다른 주민과 관계를 맺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가 형성되며, 봉사자는 그 공동체를 구성하고 이끌어나가는 시민 리더의 역할을 한다.

또한, 반딧불이봉사단이 아니라 반딧불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도 커뮤니티공간을 활용하거나 공동육아공간에서 함께 마주하며 새로운 주민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2) 새로운 민관협치의 모델

반딧불센터는 공공기관과 민간, 주민이 함께 협동하고 있는민관협치의 새로운 사례가 될 수 있다. 반딧불센터의 설치와 초기운영은 구청에서, 이후의 운영과 관리는 마을 단위의 주민센터에서시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주민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주민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지하기 위해 자원봉사센터도 협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공공기관은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되고, 주민의 의견이 공공에 전달되며 공공은 피드백을 받고 정책과정에 반영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반딧불센터는 단순한 주민편의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주민이 모이고 새로운 활동이 창조되는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그 기반에는 반딧불센터의 운영을 책임지고, 특화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주민이 있다. 우리 마을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반딧불같은 작은 마음이 하나하나 모여 서초구를 환히 비추고 있다



이현주 운영위원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서초스마트365회장)



매월 넷째주 토요일은 유독 마음이 설레는 날이다. 

국립국악원 풍류마당에서 펼쳐지는 토요 국악동화와 만나는 날이다 그럴까?

"호랑이 저~기 숨어 있어요."

순진무구한 귀띔을 해주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날이라 그럴까?


토요국악동화와 함께 한지도 어느덧 1년여가 되어간다. 평소 국악동화에 관심도 있었지만, '안전'이란 이슈도 늘 가까이에 있었다. 오랜 기간 녹색어머니회 봉사를 하다 보니, '아이', '안전'. 이 두 가지는 내 생활 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 어린이 통학 안전지도 봉사경험이 어린이 문화관람 안전지도 봉사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담당하던 관람객 안내를 올봄부터 국립국악원 요청에 따라 '토요국악동화 봉사팀'에서 맡게 되었다.

어린이 관람객인 경우에는 특히나 엄마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보살피고, 친절하게 성실하게 안내한다. 처음 착용해보는 무전기와 자리 안내가 낯설었지만,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게 잘 해내고 있다.


뿌듯했던 시간도 떠오른다.

한번은 부모님이 혼자 들여보낸 아이가 있었는데 짐짓 겁내는 표정이었다. 

"우리가 뒤에 있을거야. 필요할 때 언제든 손을 들면 바로 갈게." 라고 했더니. 공연중에도 불안한 지 가끔 뒤돌아보며 우리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미소를 띄워주면 이내 안심하고 공연에 집중했다. 무사히 관람을 마치고 나가면서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1시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엄마의 역할을 채워주고, 부모들에게도 잠깐이나마 여유를 선물한다는 뿌듯함에 가슴이 벅찼다.


소소하지만 특별한 나의 일상은 그렇게 이웃을 만난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봉사가 내 일상에 온기를 채우고 있다.


※ 위의 글은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이현주 운영위원님이 2016년 서초 임팩트스토리북에 '일상×채움'을 주제로 하여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서정욱 운영위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사단법인 CODE 이사장)

 

 

자원봉사를 하려 해도 기회가 없다고들 한다.

 

뭔가 좋은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고, 좋은 일을 하고 나면 즐거울 것 같은데 영 실천이 잘 안 된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하면 기분 전환이 되고 보람이 있을 것 같은데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 할 일이 생각나면 시간이 안 맞고, 시간은 되는데 같이 어울릴 친구가 없다.

 

그래, 남자에겐 친구가 필요하다.

 

그냥 혼자서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같이 어울릴 친구가 있다면 더 좋다. 남자들은 만나도 마땅히 할 말도 없고 서먹서먹하다. 말재주도 부족하고 붙임성이 없어 말을 걸기도 어려우니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에 있고, 함께 무언가 보람을 느꼈다면 그들은 이미 친구다. 남자들에게는 그런 친구가 필요하다.

 

남자들에게 은퇴 후 처음 1~2년은 특히 더 외롭다. 겉으로는 직장을 그만두어서 홀가분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속마음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건강도 걱정이지만 진짜 두려운 것은 외로움이다. 은퇴 후 살아야 할 30년이 두렵다. 오랜 세월 동안 직장이라는 틀 안에서 살다가 퇴직을 하면 갑자기 외톨이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 외롭고 불안하다. 직장 동료라는 연결이 끊어지고 느끼는 상실감은 가족이라는 연결만으로는 왠지 부족함을 느낀다. 누군가 천사처럼 나타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면 참 좋을 텐데. 때론 강제로 친구를 맺어줘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외로움을 해결하고 일거리를 찾는 길, 보람과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단연코 연결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구일 수도 있고 동료나 이웃도 좋다. 가까운 친구는 아닐지라도 무언가 함께 할 수 있는 정도라면 행복할 것 같다. 외로움을 조금 줄여줄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꼭 필요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과 눈을 마주칠 때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바로 고개를 돌리고 마는 내가 부끄럽다. 피하지 말고 1초만 미소 지으면 되는데, 그리고 용기 내서 안녕하세요.” 하면 된다. 그 다음에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라고 하고.

그 다음에는 우리 함께 OO을 하시겠어요?” 라고 제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재활용품 내놓는 날 봉사활동을 좀 할까 하는데 같이 하시겠어요? 혼자 하기 좀 쑥스러워서요.” “이번에 안 되시면 다음에 언제 기회가 되면 같이 하시지요.” 대본을 만들어 연습을 해본다. 그리고 나와 같이 수줍음을 타는 남자들에게 구세주가 되는 꿈을 꿔 본다.

 

외로움을 잘 타는 남자들에게 연결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성당에서 남성 레지오 활동이 잘 되는 것이 참 미스터리라고 한다. 성당을 나가지 않던 아저씨가 레지오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편하게 어울리고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참 이상하다는 것이다. 가끔씩 하게 되는 맥주 한잔이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맥주 한잔 같이 마실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가 은퇴 초년생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다.

 

그래! 우리 외롭게 살지 말고 최소한의 연결을 만들자. 그리고 그들과 이런 저런 생각을 나누다가 함께 자원봉사를 해보자. 등산을 하며 쓰레기를 주어도 좋고 부모님을 생각하며 요양원 봉사도 해보자.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나의 전공과 재능을 숨기지 말고 재능나눔도 해보자. 사실 나에게 용기가 없기 때문이지 나눌 수 있는 재능은 참 많은데...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만 잠시 접고 그냥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면 가능할 것 같은데 말이다.

 

※ 위의 글은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서정욱 운영위원님이 2016년 서초 임팩트스토리북에 '일상×연결'을 주제로 하여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자원봉사, 뭣이 중헌디!

National Review of The Definition of Volunteering in Australia 요약 발췌(2)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연구에서는 자원봉사의 정의는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것을 표명하며, 1996년도에 만들어진 자원봉사의 정의를 현재 호주 사회에 맞게 재정의하고자 하는 Volunteering Australia(VA)의 의도를 설명한 바 있다.

 

다음 장은 자원봉사를 정의하는 데에 있어서 많이 논의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설명한다. 아마도 어떤 분들에게는 낯선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대표적인 쟁점은 두 가지이다. 자원봉사활동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문제, 비공식 자원봉사를 자원봉사로 볼 것인가의 문제. 이 글에서는 후자에 대한 부분을 다룬다. 다시 말해, 어떤 사회가 비공식 자원봉사를 자원봉사의 범주에 포함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비공식 자원봉사.

자원봉사에 공식은 뭐고 비공식은 뭘까? 자원봉사의 전통적 정의는 조직을 통하거나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자원봉사라고 봤다. 폭설로 눈이 쌓였을 때, 골목길의 눈을 치우는 문제를 예를 든다면, 설해 제거 활동을 하는 단체에 신청하여 혼자 또는 여럿이 참여하는 경우는 공식 자원봉사라고 한다. 만일 단체를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골목길의 눈을 치웠다면 비공식 자원봉사라고 볼 수 있다. 노인복지관에서 하는 어르신 급식 봉사, 환경단체에서 하는 환경 보호 캠페인 등은 공식 자원봉사, 그러나 환경 보호 차원에서 지인들과 집에 모여 천연 수세미 뜨거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글을 SNS에 올리는 등의 활동은 비공식 자원봉사라고 할 수 있다. 길거리의 휴지를 줍고, 노인의 짐을 들어주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선행들 역시 비공식 자원봉사다. 비공식 자원봉사가 중요한 이유는 일상 속에서 우리들이 하는 크고 작은 공익적 활동들을 자원봉사로 볼 경우, 자원봉사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의식이 더욱 강조되기 때문이다.[1] 자원봉사 저변이 넓어진다는 것은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 자리 잡아 공식 자원봉사로도 확장되어 가는 저변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UN, ILO 등과 같은 국제기구, 캐나다, 영국과 같은 서방국가들에서 자원봉사의 정의에 비공식 자원봉사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살펴본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의 정의에 기저하고 있는 정신이다.

 

한국 사회를 보면, 시민사회운동, 마을공동체활동, 사회적 경제활동, 사회복지 서비스 등 비영리 공익 생태계가 마치 하나의 커다란 파이를 나눠 가지듯이 배타적으로[2]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자원봉사는 파이를 나누듯 나눌 수 없다. 앞에 언급한 다양한 비영리 공익활동들에 시민들의 참여는 필수적이며, 대가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은 누구나 자원봉사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활동은 자원봉사야’, ‘아니야! 우리가 하는 건 시민운동이야’, ‘그냥 동네에서 혼자 하는 일인데, 자원봉사는 아니야이런 논의가 무엇이 중요한가. 중요한 건, 그래서 시민들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지!

 

이 연구에서는 자원봉사를 말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것은 각 정의에 근간을 이루는 정신이다.

 

자원봉사를 설명하는 다양한 방식


자원봉사의 개념은 매우 다양하고 이를 바라보는 사고의 방식도 한 가지로 말할 수 없다. UNV는 자원봉사의 보편적 특성과 가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원봉사는 인간의 행동이며 모든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간관계를 나타낸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이를 나타내는 말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자원봉사가 포함하고 있는 가치는 상식적이고 보편적이다. 자원봉사는 공익에 기여하고, 자유의지에서 비롯되며, 연대의 정신을 가지고, 물질적 보상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UN, 2011) 자원봉사는 참여와 협력을 증진하고, 개인과 사회 전체의 안녕에 기여한다. 자원봉사는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과 사회에서 참여하는 방식이자 소속감을 갖게 하고, 그들 삶의 방향에 영향을 준다. 자원봉사는 사람들이 사회의 주요한 행위자가 되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가도록 한다.

 

오늘날 자원봉사의 정의들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차이는 비공식 자원봉사를 포함하고 있는가의 여부이다. 비공식 자원봉사는 개인이나 사회를 위해 비영리조직이나 구조화된 조직 이외에서 행해지는 활동을 의미한다. (Finkelstein & Brannick, 2007) UN의 자원봉사 정의는 공식 자원봉사와 비공식 자원봉사의 개념을 모두 포함한다.

 

UN의 정의(UN, 2011:3-4)

자원봉사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자발적으로, 금전적 보상, 법이나 계약에 의한 요구, 학업상의 필요에 의하지 않고, 공익을 위해 행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공식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이외의 활동도 포함한다.

 

2014년 호주에서 개최되었던 세계자원봉사컨퍼런스(IAVE Conference)에서는 호주의 경우 원주민 사회의 관점에서 볼 때 비공식 자원봉사는 호혜적 문화와 가족적 의무감의 발로로 여기기 때문에 자원봉사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자원봉사활동을 저평가하거나 공식적 인정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된 바 있다.

Broun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자원봉사의 개념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다양성을 반영하여 역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원봉사가 공식적이고 구조화된 방식으로 실행되지 않는 호주 원주민 사회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자유의지개념의 적절성에 의문을 던진다.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에 내재된 사회적 의무감은 자유의지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적용되기 어렵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정의(ILO, 2011)

ILO는 자원봉사를 무보수 비강제적 일이라고 정의한다. , 개인이 보수를 받지 않고 조직을 통해서 또는 직접적으로 자신의 가정이 아닌 타인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의미한다.

 

ILO이라는 제한적 개념, 수혜자에게 잠재적 가치를 가져오는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활동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이 정의의 핵심은 자원봉사활동의 가치 측정을 위한 개념이라는 점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자원봉사활동의 측정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쟁이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유연한 자원봉사의 정의가 자원봉사자들의 기여에 대해 신뢰와 존중을 갖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다른 연구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측정하려는 대부분의 시도들이 오히려 자원봉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Volunteer Canada는 다음과 같이 개념을 확장하여 볼 것을 제안한다.

 

Volunteer Canada의 정의(2011)

오늘날 리더십, 능동적 시민의식, 사회적 행동, 지역사회 참여와 같은 개념들이 자원봉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라는 단어는 서비스나 자선과 같이 협의적 개념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Volunteer Canada자원봉사를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자신과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바라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방법이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캐나다 자원봉사활동강령(Code for Volunteer Involvement, 2012)에서는 자원봉사자를 아무런 금전적 보상 없이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공익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 기술을 자유롭게 제공하는 사람’, 자원봉사는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과 박애정신을 보여주는 가장 근본적인 행위라고 설명한다. (Volunteer Canada, 2012) 이 강령은 자원봉사활동의 넓이와 깊이를 고려한 자원봉사 참여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자원봉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캐나다 자원봉사활동강령(2012)

이슈를 알리거나, 공익적 명분을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해결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수동적인 참여 수준부터 가장 능동적인 수준까지 이르는 연속적 개념이다.

 

Volunteering England(VE) 역시 공식 자원봉사와 비공식 자원봉사를 모두 포함한다.

 

Volunteer England의 정의(2014)

자원봉사는 가까운 친지, 또는 친지가 아닌 개인이나 그룹, 환경을 위한 목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대가 없이 참여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이 정의의 핵심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이나 민간단체들의 공식 활동뿐 아니라 비공식적인 지역사회 참여도 포함한다.

 

영국의 자원봉사 실천강령(UK Compact Code of Good Practice) 역시 위와 같이 정의하고 있지만(Zimmeck, 2009), 자원봉사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어야 한다는 점은 정의가 아닌 실천원리에 추가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UN 세계자원봉사실태조사 보고서(UN State of the World’s Volunteerism Report)에 따르면, 자원봉사의 정신은 연대, 호혜, 상호 신뢰, 소속감, 임파워먼트 등 삶의 질을 높여주는 모든 가치들을 포함한다. (UN, 2011)


표2. 국가 및 국제단체의 자원봉사의 정의

단체명

자유선택

참여구조

수혜 대상

보수

Volunteering Australia

자유 의지

비영리 조직

지역사회(공동체) 및 자원봉사자

무보수

Volunteering Canada

자유 의지

모든 조직

지역사회(공동체), 개인, 자원봉사자

무보수

Volunteering England

자유 의지

모든 조직

환경, 개인, 가족

무보수

Volunteering Ireland

자유 의지

모든 조직

지역사회(공동체), 개인 및 공익

현금 실비

Portugal

-

조직 안에서

사회적,
인도주의적 명분

일부 보상

Sweden

자유 의지

모든 조직

조직

무보수

IAVE

자유 의지

표시 없음

타인 및
지역사회(공동체)

무보수

ILO

자유 의지

조직을 통하거나 개인에게 직접

가족이 아닌 수혜자

무보수

 

자원봉사에 관한 용어

 

'자발적 일', '자발적 활동', '무급 노동', '무보수 자원봉사', '프로보노', '무보수 행동', '시민 참여', '능동적 시민의식', '지역사회 참여', '지역사회 서비스' '자원봉사'와 바꿔 쓸 수 있는 다양한 용어들이 있다. 어떨 때엔 서로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또 어떨 때에는 전혀 다르지 않다. (Zimmeck, 2009) Zimmeck 이렇게 다양한 용어들을 사용할 경우, 무엇이 자원봉사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고 잘못 오해할 소지가 있으며 자원봉사의 범위나 가시성을 감소시킨다고 지적한다. 용어의 유연성이 자원봉사를 폭넓게 이해하게 해준다는 입장과 자칫하면 '타임뱅킹'과 같은 활동까지 다 포함할 정도로 경계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입장 등 여러 의견들이 부딪치고 있다

 

Rochester (2010)은 자원봉사에 대한 광범위한 의미로서 다음 3가지를 제시한다

 

- 보수를 받지 않는 일 또는 서비스

- 시민 행동

- 여가 활동

 

보수를 받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은 앵글로 국가에서 지배적이며, ‘시민행동이라는 관점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나 남반구의 개발도상국에서 일반적이다. ‘여가 활동으로서 자원봉사는 1970년대에 처음 논의되기 시작했는데, 자원봉사를 여가 시간에 행하는 선택적 재량적 활동으로 바라봤다. 이러한 관점이 자원봉사를 중요하지 않은 일로 보이게 한다는 우려 때문에 비영리분야에서는 최근에 와서야 자원봉사를 여가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여가로서 자원봉사는 참가자들의 동기, 노력, 임팩트에 관한 것이며, 참가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경력을 개발할 수도 있다. 박물관의 투어 가이드, 예술, 공연, 음악, 스포츠 분야의 활동 등에 자원봉사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현재에는 소방과 수색 및 구조 분야까지도 포함한다

 

2011년 한국에서 열린 제13 IAVE 아태지역 자원봉사 컨퍼런스의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의 보편적 특성(자유 의지, 이타심, 무보수성 등)에 합의하고, 자원봉사를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자유의지와 강제적 의무, 유급과 무급과 같이 이분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개념으로 볼 것을 제안했다. 이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방식의 자원봉사를 포괄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및 전략의 수립, 자원봉사활동의 측정 등에 있어서는 혼란을 줄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를 갖는다

 

IAVE워크샵에서는 자원봉사를 다음과 같이 4가지 차원에서 설명하는 성과를 냈다.

 

- 자유 선택 (자유 의지--비교적 강제적이지 않은 의무)

- 보수 (무보수--기대 않음--실비 지급--활동비/낮은 보수)

- 운영체계 (공식--비공식

- 수혜 대상 (타인에 혜택--친구 또는 친척에 혜택자조적 활동)


 

1996년 이후의 트렌드

 

1996년 이후 호주의 자원봉사는 상당한 변화를 했지만, 정작 자원봉사의 방식이나 정의의 변화가 아니라 자원봉사나 자원봉사자에 대해 늘어나는 제도와 정책의 변화가 많았다. 무엇보다 비영리영역에서는 거버넌스, 위기관리, 직장 관리 등의 많은 정책적 변화가 있었으며, 두 번째로는 정부 정책의 변화를 통해 자원봉사단체 및 자원봉사자의 책임과 역할이 늘어나게 되었다.  

 

VA 2011년 실시한 전국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시간이 매우 유연해졌으며, 자원봉사의 구조적인 변화라기 보다는 선호하는 자원봉사 시간대가 달라진 사회 변화를 보여준다. (e.g. Brudney, 2005; Merrill, 2006). 자원봉사의 영역 또한 다음과 같이 확대되었다.

 

     기술기반봉사활동

     소그룹 자원봉사

     기업 자원봉사 및 기업 섹터의 참여

     청소년들의 핸즈온 자원봉사 체험

     학습장을 통한 자원봉사

     자발적 자원봉사(화재, 수해 등의 복구)

     대규모 이벤트 자원봉사

     온라인 자원봉사(가상 자원봉사)

     참여시간의 변화 (핸즈온 자원봉사와 마이크로 자원봉사)

     국제 자원봉사/국가간 자원봉사

     다문화 사회 및 서로 돕는 방식의 다양성에 대한 인정

     타임뱅킹

 

 



References 

  • Brudney, J., (ed). (2005). Emerging areas of volunteering. ARNOVA Occasional Paper Series, 1(2).

  • Cnaan, R. A., Handy, F., & Wadsworth, M. (1996). Defining who is a volunteer: Conceptual and empirical considerations. Nonprofit and Voluntary Sector Quarterly, 25(3), 364- 383.

  • Finkelstein, M. A., & Brannick, M. T. (2007). Applying theories of institutional helping to informal volunteering: Motives, role identity, and prosocial personality. Social Behavior and Personality: an international journal, 35(1), 101-114.

  • Merrill, M. (2006). Global Trends and the Challenges for Volunteering.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Volunteer Administration, XXIV (1), 9–14.

  • Rochester, C, Ellis Paine, A & Howlett, S. (2010). Volunteering and society in the 21st century. Basignstoke: Palgrave Macmillan. Salamon, L. M., Sokolowski, S. W., & Haddock, M. A. (2011). Measuring the economic value of volunteer work globally: Concepts, estimates, and a roadmap to the future. Annals of Public and Cooperative Economics, 82(3), 217-252.

  • United Nations (2011). State of the World's Volunteerism Report, 2011: Universal Values for Global Well-being. United Nations Volunteers.

  • Volunteer Canada. (2012). Canadian code for volunteer involvement. Available http://volunteer.ca/content/canadian-code-volunteer-involvement-2012-edition

  • Volunteer Canada. (2011). The World of Volunteering in 2017 and Beyond: Summary of the round table discussions, http://volunteer.ca/content/world-volunteering-2017-andbeyond (accessed 14/10/14).

  • Zimmeck, M. (2009). The compact code of good practice on volunteering: Capacity for change: A review. Institute for Volunteering Research: http://www.ivr.org.uk/images/stories/Institute-of-Volunteering-Research/MigratedResources/Documents/C/Volunteering_Code-Review_IVR.pdf

 

 

오영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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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울시NPO지원센터 아카이브 이슈와 동향에도 게재됩니다.

http://www.seoulnpocenter.kr/bbs/board.php?bo_table=npo_aca&wr_id=1181



[1] 비공식 자원봉사에 관해서는 다음 글들을 읽어 보면 좋다.
  "시간관리 프레임을 넘어서는 일상의 자원봉사 문화"  http://volunteeringculture.or.kr/archives/11720

     "비공식 자원봉사 | 시간관리의 프레임을 넘어"   http://volunteeringculture.or.kr/archives/11804

[2]배타적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최근 영역 간의 협력(collaboration), 협치(governance)가 화두임에도 불구하고,
  
영역을 구분하여 존재를 드러내고자 하기 때문이다. 제도적 지원에 상응하는 실적을 구분해야 하는 관료적
   행정적 현실 때문이라고 본다
.  





자원봉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세요? 

National Review of The Definition of Volunteering in Australia 요약 발췌(1) ​




자원봉사가 무엇이냐 누군가 물어온다면, 부디 나에게는 묻지 말아 달랄 것 같다. 자원봉사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고들어 간다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한없이 물음을 해 가다가 많은 이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어디쯤에서 멈춰 그것을 자원봉사라고 부르면 그게 정의가 되는 건 아닐까. 이게 수학공식이라도 된다면, 사칙연산을 하거나 화려한 방정식을 써서라도 풀어내겠는데 말이다. 세계의 몇몇 나라들을 가봐도 자원봉사활동의 양상은 크고 작게 다른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한편 자원봉사를 무엇이라 규정하지 못한다면 비영리 영역에서 하는 활동들의 상당부분이 갈피를 잃게 될 것이다. 하이데거의 말을 빌어 우리가 내리고자 하는 자원봉사의 정의를 자원봉사의 본질을 찾아가는 이정표로 이해해 두고 시작하련다.


가끔 강의를 할 때 자원봉사란 무엇인가선문답 같은 어쩌면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곤 한다. 그러면 교육 참가자의 연령대나 하는 일에 따라 반응이 제각기 이다. 연령대가 50-60대 이상일 경우에는 대개 희생’,’사랑’,’나눔’,’행복이란 가치 개념을, 비교적 젊은 세대인 20-30대에 질문하면 촛불’, ‘소금’, ‘씨앗과 같이 은유적인 개념들을 이야기 한다. 간혹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자발성’, ‘무보수’, ‘선택’, ‘이웃 돕기등과 같은 답을 하곤 한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그런데, 정말 자원봉사는 뭔가요?’라고 물으면 다들 눈을 껌벅 이며 멀뚱거린다.


 

그러게. 자원봉사는 정말 무엇일까?


 

자원봉사가 무엇인가를 두고 철학적인 탐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자원봉사의 정의를 어떻게 찾아볼 수 있을까. 가장 쉽게는 자원봉사개론과 같은 도서나 논문, 관련법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먼 나라 호주에서는 자원봉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두고 국가차원의 검토가 있어 눈길을 끈다. 2014년 국가조정위원회 소위원회에 의해 작성된 이슈페이퍼 “National Review of The Definition of Volunteering in Australia[1]에서는 오늘날 호주에서 자원봉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정의 내릴 것인지 돌아본다. 이 논문을 통해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자원봉사의 정의를 재조명하는 것이 왜 필요하며, 어떤 과정으로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였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논문을 발췌하듯 요악하며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 연구를 주도한 Volunteering Australia(이하 VA)[2]1991년 호주 수도특별자치구 협회설립법(Australian Capital Territory Associations Incorporation Act)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호주 자원봉사 관련 최상위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VA가 이와 같은 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기존의 자원봉사의 정의가 오래 전 만들어졌으며, 현재 호주에서 실행되는 자원봉사활동의 다양한 범위를 포괄하기에는 이미 협의적 개념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연구를 시작할 당시 가지고 있던 자원봉사의 정의는 199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VA는 호주의 자원봉사를 대표하는 중앙조직으로서 18년간 이 정의를 활용해 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Cordingley, 2000)


- 지역사회를 비롯하여 자원봉사자 자신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활동

- 어떠한 강제도 없이 자신의 자유의지로 행하는 활동

- 금전적 보상 없이 하는 활동

- 자원봉사자에게 지정된 활동 


VA 1996년 만들어진 이 정의를 바탕으로 자원봉사를 확산하는 일을 해왔다면, 20년이 지난 2014년 호주에 있어서 자원봉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재조명하는 것은 VA에게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 직전 발표되었던 2012 호주 자원봉사 실태 보고서(The State of Volunteering in Australia Report 2012[3])에서는 기존의 자원봉사의 정의가 오래 전 당시의 사회, 경제, 역사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오늘날의 급격히 변화된 사회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딜레마를 낳고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1) 소정의 수입이 될 수 있는 활동비에 대한 욕구 2) 영리 영역에서의 자원봉사 3) 경제 위기 동안 조직 내 자원봉사자에 대한 인력 의존도 증가와 같은 것들이다자원봉사에 대한 시각과 이해도 호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사회적으로 '(work)'의 한 영역으로 보지만, 자원봉사자가 '일하는 사람(worker)'이라는 인식은 아직 비교적 낯설다둘째, ''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활동의 비규제화, 세계화, 비형식화는 ''을 어떻게 바라보고 경험하는 가에 영향을 준다. (Oppenheimer 2002; 2008, p 7; 2011; Oppenheimer with Edwards 2011). 또한, 2012년 실태 보고서에서는 기존의 정의가 청소년 자원봉사나 다문화 사회, 위기관리를 위한 자연발생적 자원봉사 등 '비공식 자원봉사'를 포함하지 못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VA는 기존의 자원봉사의 정의가 더 이상 VA의 정신과 호주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재정의를 결정하게 이르렀다. 수정된 정의는 자원봉사자 관리, 자원봉사의 성과 측정, 우수 사례의 발굴과 표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었다.

 


기존의 자원봉사 정의와 그 역사


기존의 자원봉사 정의는VA가 호주 통계청(ABS)에서 처음 시행한 전국자원봉사실태조사(1995)에 근거하여 자원봉사의 정의와 원리를 정리하면서 처음 쓰이게 되었다. 당시에는 '자원봉사'와 여타 '무보수활동'을 명확히 구분하는 게 목표였다. (Cordingley, 2000)


그 정의는 다음과 같다.


'공식 자원봉사는 비영리조직 또는 비영리 프로젝트에서 일어나는 활동으로서 지역사회에 혜택이 돌아가며, 자원봉사자의 자유의지에 의한 무보수활동으로 자원봉사자의 자격에서만 할 수 있는 활동이다.'


그에 따른 11개의 원리도 발표했다. (Cordingley, 2000)


- 자원봉사는 지역사회와 자원봉사자 모두를 이롭게 한다.

- 자원봉사는 무보수 활동이다.

- 자원봉사는 언제나 선택의 문제이다.

- 자원봉사는 연금이나 정부보조금을 받기 위해 하는 의무 활동이 아니다.

- 자원봉사는 시민이 지역사회를 위해 참여할 수 있는 합법적 활동이다.

- 자원봉사는 개인이 인간, 환경, 사회적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 자원봉사는 비영리부문에서 행해지는 활동이다

- 자원봉사는 유급활동을 대체하지 않는다.

- 자원봉사는 유급근로자를 대신하지 않으며 그들의 고용을 위협하지 않는다.

- 자원봉사는 다른 이들의 권리와 존엄성, 문화를 존중한다.

- 자원봉사는 인권과 평등을 증진한다


정의는 시대를 반영한다. 통계청의 국가보고서는 자원봉사자를 '조직이나 그룹을 통해 기꺼이 시간, 서비스, 기술 등으로 대가 없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ABS, 1996) VA는 이와 같은 정의를 따르며, '공식적 자원봉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공식 자원봉사(공식적 자원봉사 이외의 이웃 돕기와 같은 무보수 노력봉사)를 인정하는 한편, 공식 자원봉사와 구분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식 자원봉사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비영리조직의 자원봉사자 업무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존재)동기는 이를 구분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즉 상업적 회사는 이윤 창출을 위해 일하지만, 비영리조직은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존재한다는 점이다.  VA는 공식 자원봉사가 자원봉사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거나 유급직원의 역할을 대신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무보수 활동의 예를 보여주는 다음 표는 흥미롭다.


1. 무보수 활동의 예


 

지역사회에 혜택

비영리조직을 통한 활동

무보수

강제가 아닌 선택에 의한 활동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하는 활동

공식 자원봉사

근무 경험

 

X

사회봉사명령

X

X

집에서 하는 무보수 일

X

X/

X

학생들의 실습

X

X

X

무급 근로시험

X

X

X

노동 분쟁 시 긴급 투입 활동

X

X

실업수당을
위한 일

X

돌봄(간병)

X

X/

X


(출처: Cordingley, 2000, 그림 6.1, p.81)

 


왜 분명한 정의가 필요한가요?


1996년에도 오늘날에도 무엇이 자원봉사이고, 무엇이 아니다라고 꼭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원봉사에 대한 정의가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은 꼭 필요하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정의는 정책과 그 이행에 잘 적용될 수 있지만, 자원봉사의 성과측정이나, 자원봉사자의 특성과 변화를 파악하기에는 부족하다. 서로 다른 지역사회의 트렌드를 비교하며, 정부 기관의 정책수립에 더욱 적절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보다 실제적이고 시대에 맞은 정의가 필요하다.


VA는 자원봉사의 정의를 분명히 함으로써 자원봉사 최상위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회원단체들에게 자원봉사 관리 프레임워크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적절한 지원과 인정을 제공할 뿐 아니라 사회의 정책적 변화까지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


포괄적 정의는 자원봉사 지지 환경 조성을 강조하고, 자원봉사를 중요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운동으로 인식하게 한다. 자원봉사의 정의는 분명하고 간단해야 하며, 호주 전역에 있는 다양한 공동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활동들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표상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자원봉사의 정의는 무엇이 자원봉사이고 무엇이 아닌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의 수명 또한 고려해 보아야 한다. 계속하여 변화하는 호주 사회에서 정의가 지속적으로 적절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정의여야 한다. 합의된 정의가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자원봉사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서이다.


2012 호주 자원봉사 실태 보고서는 이러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l  기존의 정의는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의 본질을 포함하고 있다.

l  기존의 정의가 호주 자원봉사를 다 나타내지 못하거나 제약을 하는 측면이 있다.

l  우리가 자원봉사로 인식하는 요소들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l  자원봉사에 대해 분명하고 집합적인 정의를 갖는 것은 일상적 자원봉사를 나타내는 것뿐만 아니라,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정책을 이끌고 연구를 위한 변수를 구조화하는 등 기회와 도전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매우 유용하다.


 

References


Cordingley, S. (2000). The definition and principles of volunteering. A framework for public policy’, in Warburton, W and Oppenheimer, M (eds). Volunteers and Volunteering. Leichhardt:Federation Press, pp. 73-82

Oppenheimer, M (2002) All Work. No Pay. Australian Volunteers in War. Walcha: Ohio Productions.

Oppenheimer, M (2008) Volunteering. Why we can’t survive without it. Sydney: UNSW Press.

Oppenheimer, M with Edwards, A (2011) Protection of Volunteers in the Workplace. A Pilot Study of GREAT Community Transport (GCT) Inc Blue Mountains and Penrith, NSW, March, UNE, Armidale.



[1] http://www.volunteeringaustralia.org/policy-and-best-practise/definition-of-volunteering/

[2] http://www.volunteeringaustralia.org/

[3] http://www.volunteeringaustralia.org/wp-content/uploads/State-of-Volunteering-in-Australia-2012.pdf



오영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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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울시NPO지원센터 아카이브 이슈와 동향에도 함께 게시된 글입니다. 

http://www.seoulnpocenter.kr/bbs/board.php?bo_table=npo_aca&wr_id=1172




착한안테나들이 찍는 사진에는 세 사람이 존재합니다.

착한사진가, 감상자

그리고 자원봉사자...


때로는 긴 문장보다 한 장의 사진이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듯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사진'이라는 재능나눔으로 감상자, 자원봉사자들을 알리는 우리는 '착한안테나'입니다.




Photo by 착한안테나 유정용             

               

 

 

선선한 가을 풍경 즐기러 공원에 가시지요? 쭉쭉 뻗은 나무들을 보면 마음까지도 탁 트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나무 이름이 뭐였더라....' 

 

지난 9/14(월) 봉사활동으로 서초문화예술공원 산책길에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주었습니다.

간벌목을 얇게 잘라 만든 나무표에 각각 나름대로의 글씨와 그림을 그려 제 이름을 붙여주니 비로서

 

'어머! 이게 메타세콰이어구나. 이거 남이섬에 있는거 아냐?'

'남이섬 가봤어? 거기 외국인들도 정말 많이 오더라. 가을에 은행잎으로 가득한 길도 정말 예쁘던데..'

'메타세콰이어 하면 담양에 가로수길이지.'

 

하며 이야기의 꼬리를 뭅니다.

단지 이름표를 붙여주었을 뿐인데도 소통의 시작이 됩니다.

 

 

                                                                                                    Photo by 착한안테나 유정용

                                                                                                    Design by 착한디자이너 곧기자단

 

#서초임팩트스토리 #사진의소리 #소통 #수목표찰 #이름표 #김춘수 

#이름표를 붙여 내가슴에 #현철  

 

 

두둑재어린이공원에서 기업봉사자와 '놀이'를 테마로 한 공원 만들기를 하는 내내 아이들이 주변을 서성댑니다.

 

"이거 뭐하는거에요?"

"왜 하는거에요?"

"아저씨들 누구세요? 왜 회사 안하고 여기 있어요?"

 

페인트가 묻을까 조심스러운 맘도 모르고 싱거운 질문을 하며 눈을 반짝입니다.

어릴 적 몽당 분필을 가지고 했었던 사방치기를 그리고 페인트칠이 다 마르지 않아 여기저기 안전콘을 세워 놓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금새 어디선가 돌맹이를 주워와 놀이하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모습이 예뻐 말릴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놉니다. 언제 어디라도 모든 것을 가지고...

 

그리고 그 아이들을 위해 놀 장소, 놀 기회, 놀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누가요?

우리 어른들이요.

 

Design by 착한디자이너 곧기자단  


#서초임팩트스토리 #사진의소리 #놀이 #공원 리모델링 #셉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