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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지금, 마을이야기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9호 서초3동 반딧불이봉사단 백영자 센터장

안녕하세요, 이번 착(착한 안테나가 만난 사람들) 9번째 주인공은 백영자 센터장님입니다.

백영자 선생님께서는 서초3동 반딧불센터 센터장을 2년째 맡고 계신데요!!

서초3동 반딧불센터, 반딧불이봉사단 봉사자들 간의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소문이 나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서초3동 반딧불센터에서는 어떤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백영자 센터장님을 만나보겠습니다!

 

Q1. 안녕하세요 백영자 센터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초3동 반딧불센터에서 봉사하고 있는 센터장 백영자입니다.

 

Q2. 반딧불센터에 대해 짧게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반딧불센터는 일반주택지역의 관리사무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커뮤니티 공간이나 공동육아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무인 택배 서비스와 공구를 대여해주는 공구 은행 서비스 역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서초구에만 있는 공간이지요. 현재 서초구 내 10개 반딧불센터가 운영되고 있고요. 구청에서 만들어준 공간을 오롯이 지역주민의 봉사활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딧불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봉사단이 바로 '반딧불이봉사단'이지요. 저희 센터는 저를 포함한 10여명의 봉사자들이 백방으로 센터를 홍보하고 운영하고 있답니다. 

 

일회용을 지양하기 위해 10여명의 서초3동 반딧불이 봉사단 이름이 적힌 컵들

 

Q3. 특별히 반딧불이봉사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A. 반딧불이봉사단이라는 이름은 반딧불센터에서 파생된 이름입니다. 작지만 모이면 환한 반딧불처럼 봉사자들과 주민들이 함께 모여 우리 마을을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자는 뜻을 담고 있어요.

 

Q4. 관리사무소가 없어 많은 불편을 느끼셨을 분들이 매우 반가워 했을 것 같아요. 실제 주민분들이 커뮤니티 공간이나 공동육아 공간을 많이 애용하시는 편인가요?

A. 네 그럼요.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작은 악기 연습을 하기 위해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답니다. 직장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2-30분간 이용해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서초구 보건소에서 운영 중인 치매 노인 자살 예방 지킴이 프로그램 역시 반딧불센터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대여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공동육아 공간에 책도 많고, 장난감도 많아서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죠. 한 번 올 때마다 더 놀다 가자며 부모님을 조르는 경우도 많아요. 봉사자분들도 아이들이 더 오길 기다리고 계시는데, 동네에 아이들이 적다보니 그 부분은 조금 아쉽네요.

 

서초3동 반딧불센터 내부 모습

Q5. 센터 운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혹은 주민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아무래도 센터를 자주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기억에 남네요. 책이 많다보니 점심시간이고 저녁시간이고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독서를 즐기세요. 그 중에서도 항상 먼 나라 이웃나라를 즐겨 읽으시며 센터 문을 닫는 시간까지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으시는 주민분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Q6. 센터를 운영하시면서 여러 애로사항도 있으셨을 거 같아요. 그 때마다 힘드시진 않으셨나요?

A. 힘들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반딧불센터에 도움을 구하는 일도, 반딧불이봉사단이 그 분들게 도움을 드리는 일도 당연한 일로 생각해왔기 때문이죠.

 

Q7. 센터장님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지인의 권유로 방배4동의 새빛맹인재활원에서 김장 봉사를 가게 되었어요. 그 때 장애인들에 대한 제 편견과 고정 관념을 모두 지울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모든 분들이 다 악기 하나씩을 다룰 줄 아시더라고요. 그러한 모습들에 매료되어서 그 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며 많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이 때문에 본격적으로 다른 여러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봉사활동을 하던 와중에 서초구 소식지에서 반딧불센터 봉사자 공고를 보았고, 마침 집이랑 가까워서 지원했습니다. 이후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Q8. 반딧불센터는 동별로 특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서초3동 반딧불센터의 특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A. 같은 건물 3층에 경로당이 있습니다. 3-4개월에 한 번씩 경로당에 계시는 노인분들을 위한 생일잔치를 하고 있어요. 맛있는 음식들을 차려와 봉사자들이 직접 뜬 양말이나 수세미를 드리죠. 악기 연주 팀을 초빙해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투구 던지기와 윷놀이 같은 전통 놀이 역시 함께 즐깁니다. 어르신들이 정말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그 때마다 저희 역시 뿌듯한 마음이죠.

 

Q9. 서초3동 반딧불이봉사단으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주민들이나 봉사 활동을 대할 때의 센터장님의 마음가짐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저는 센터장이기 전에 한 명의 봉사자로서 이 센터의 일과 봉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배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봉사는 제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일부분과도 같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네요.

 

왼쪽부터 봉사단 송해숙 봉사자님, 백영자 센터장님

Q10. 봉사를 참여하신 후 일상의 변화가 생기신 부분이 있을까요?

A.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여러 성향을 익히게 되고 그 덕에 이해심과 견문이 넓어졌습니다. 제 마음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나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Q11. 센터를 통해 주민들과 쌓은 추억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서초3동 주민들 자랑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이곳 자원봉사자들뿐만 아니라 외부 강사님들께서도 입 모아 말씀하시는 게 있습니다. 서초3동 주민들이 너무 착하다고요. 제가 봐도 다들 너그럽고 신사적이신 것 같아요. 인자하고 인정이 많아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나 할까요.

 

Q12. 마지막으로 착만사의 공식 질문입니다. 백영자 선생님에게 자원봉사란?

A. 저한테 자원봉사란 밥 먹는 것과 같습니다. 밥을 안 먹으면 자연스레 배가 고프듯, 봉사 활동을 하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고 삶에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봉사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가는 일방향적 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어울리며 서로서로 가진 것을 나누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뜻깊은 활동이지요.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밥이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것처럼 저에게 봉사란 꼭 있어야 할 것, 꼭 필요한 것입니다.

 

[글/착한안테나 9기 문서연]

[사진/착한안테나 9기 박규원]

[사진편집/착한안테나 9 조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