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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재능나눔 이야기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8호 국제키비탄 김혜정 봉사자

 

봄이 지나고, 더위가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의 싱그러움이 가슴에 희망을 품게 하는 계절입니다.

착한안테나는 5월을 맞이하여 착만사의 여덟번째 주인공을 만나보았습니다. 한양여대 동아리 소속인 김혜정 봉사자입니다. 김혜정님은 대학 생활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고, 활동이 우수하여 수상 경력이 2번 있다고 합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학업과 취업으로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봉사활동도 대외활동이나 스펙 중에 하나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바쁜 대학생활에서 봉사를 일상생활에 잘 녹여낸 김혜정님과의 인터뷰가 더 기대되었습니다. 

 

Q1: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선 김혜정님의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네 반가워요. 저는 한양여자대학교 사회복지보육과에 재학 중인 김혜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한양대 연합 봉사 동아리인 키비탄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Q2: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동아리에 대한 설명을 해주세요.
A: 키비탄은 라틴어인 civitas에서 나온 말로 ‘선량한 시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비탄의 목표는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선량한 시민이 되는 것입니다. 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학교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가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즐거운 인터뷰의 시작!

Q3: 지금까지 해왔던 봉사활동 중 무엇이 있었는지 알려주세요.
A: 일회적인 봉사활동으로는 복지관에 있는 청소년 멘토링 봉사, 유기견 보호소 봉사 그리고 연탄 봉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키비탄과 관련된 봉사활동으로는 기획봉사와 장애아동 보조 봉사를 하고 있어요. 기획봉사는 장애인 거주 시설에 가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조 봉사는 말 그대로 주간보호센터에 가서 장애아동의 활동을 보조하는 것이에요. 1:1로 학습지를 보조할 때도 있고, 야외활동을 보조할 때도 있습니다.

 

Q4: 주로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셨네요. 그렇다면 지적장애인인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실 저는 동아리를 하기 전까지 한 번도 장애인을 대면해본 적이 없었어요. 친구를 따라서 동아리를 들어갔고, 동아리를 통해서 그 분들을 만나게 되었죠. 그런데 직접 대면해보니까 함께 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Q5: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경험을 하셨군요!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장애아동을 만나봤을 텐데 그들을 만나기 전과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저는 차분하지 못한 장애 아동이 무서운 대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자는 생각만 지닌 채, 어떻게 다가가고 함께 지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자주 만나다보니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6: 많은 장애 아동을 만나보면서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나요?
A: 주간보호센터에 제일 어린 친구가 한 명 있어요. 그 친구가 낯가림이 심해서 처음에는 말을 거는 것조차 어려웠어요. 그런데 긴 시간을 두고 조금씩 다가가니까 그 친구도 마음을 열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노래를 부르거나 그 친구의 애착인형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되었어요. 친해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칭찬을 듣고 쑥스러워하시는 김혜정 봉사자

Q7: 정말 뿌듯하셨겠어요! 위와 같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개선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많은 사람이 가진 잘못된 인식은 "장애인을 무조건적으로 도와줘야한다." 인 것 같습니다. 만약 휠체어에 탄 친구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친구가 “내가 할 수 있어!”라고 하면 돕지 않는 것이죠. 상대방에게 의사결정을 물어보는 것, 어릴 때부터 이런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장애인 체험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함께 교육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Q8: 근황도 궁금합니다! 최근 들어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을 대면하는 것이 어려워졌는데, 봉사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 모두 멈춰있는 상태에요. 일정이 잡히더라도 계속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Q9: 많이 아쉽겠어요.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하는 선생님의 원동력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요?
A: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경우는 적어요. 타인을 돕는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일회성에 그치는 것 같아요. 봉사활동을 일이라고 여기는 부담감이 생기니까요. 봉사를 꾸준히 가려면 놀러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애들이랑 더 친해져야지.’라는 생각으로 간다면 봉사를 가러 가는 발걸음이 더 가볍지 않을까요?

 

Q10: 정말 본받을 만한 태도인 것 같아요. 키비탄 활동우수상을 2번이나 연속으로 받았다고 들었어요. 2번 수상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처음부터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점점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시간 날 때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가지 않게 되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자고 저 스스로와 약속을 했어요. 한 주를 시작하기 전에 그 주의 일정을 살펴보면서 가는 날을 딱 정해두었어요. 안 정해두면 약속을 잡거나 과제를 하게 되더라고요. 날을 정해두고 저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로 가볍게 목표를 잡으면 꾸준히 갈 수 있게 됩니다.

 

진지한 표정의 김혜정 봉사자

Q11: 정말 특별한 비결이네요. 이런 행보가 기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될 텐데, 봉사활동을 앞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세요?
A: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좋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봉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무엇을 도와드렸다고 할지 모를 만큼 본인이 얻는 게 훨씬 많다고 느낄 거에요. 태어날 때부터 봉사 정신이 투철하지 않아도 꾸준히 하다보면 충분히 재미와 매력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Q12: 마지막으로 착한 안테나의 공식 질문 드리겠습니다. 김혜정님에게 자원봉사란?
A: 봉사란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이 봉사랑 비슷해요. 여행을 가기 전에는 준비하는 것이 되게 귀찮잖아요. 그런데 막상 가면 되게 즐겁고, 갔다 왔을 때 곱씹을 추억도 생기고. 가기 전에는 귀찮지만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다시 가고 싶은 마음도 생기기 때문이죠.

[글/착한안테나 9기 이주원]

[사진/착한안테나 9기 이주원]

[사진편집/착한안테나 9기 권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