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봉사단의 의미와 역할


 조 원 진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청년코디네이터


1. 반딧불센터의 기능       

 


서초구는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반딧불센터를 설치하였다. 현재 서초구 4개 권역 10개소가 설치된 반딧불센터는,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관리사무소가 있는 아파트처럼 다양한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게 해주겠다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파트는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육을 위한 시설들을 유치하기도 한다. 또한 관리사무소가 있어 택배를 받아주기도 하고, CCTV가 설치되어있어 주민 편의와 안전을 높인다. 반면 다세대주택은 해당 주민 편의를 위한 공용의 인프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 아래의 예를 살펴보자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 주민을 만나 담소를 나누기 위해 단지 내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찾아갔다.

다세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B씨는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장소를 찾다가, 공공이용시설을 찾을 수 없어 음료를 구매하고 카페를 이용하여야 했다.

A씨는 아파트단지 바로 옆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자녀를 하원 시키고, 단지 내 어린이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택배가 왔지만, 관리사무소에서 맡아주었다.

B씨는 어린이집에서 자녀가 하원 시킨 후, 집에 가기 싫다고 하여 놀이터를 갔지만 비가 내려 키즈카페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집에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문 앞에 놓인 택배를 누가 훔쳐가진 않을지 걱정이다.

 

반딧불센터는 이같이 사회서비스에 접근성이 낮은 주택 거주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육을 위해 아동들이 놀 수 있는 공동육아공간, 주민 휴식과 네트워크를 위한 커뮤니티공간, 주민의 편의를 위해 무인택배함과 공구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의 요청에 따라 심야에 안전한 귀가를 돕는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 취약지역을 순찰하며 동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야간순찰도 제공하고 있다.

 


2. 반딧불센터 운영의 주축, 자원봉사자

반딧불센터의 이 모든 서비스 제공의 저변에는 자원봉사자가 있다. 반딧불센터는 상근하는 근로자 없이 봉사자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 어떤 곳보다 더욱 자원봉사자의 애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평일 10시부터 18시까지 8시간동안, 자원봉사자가 하루 네시간씩 나누어 센터를 관리한다. 봉사자는 이용주민을 맞이하는 것부터 센터공간의 정돈과 위생관리, 공구 대여, 무인택배함 관리 등 반딧불센터를 자신의 집처럼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반딧불센터를 운영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해주고 있는 자원봉사자. 이들에게 어려움은 없을까? 있다면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좋을까이웃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분들이 많았지만반딧불센터마다 공통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먼저, 봉사자가 각각 다른 시간에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봉사자들과 교류하기가 어려웠다. 같은 동네에 거주하기 때문에 오며가며 인사를 나누는 이들도 있으나, 대부분 다른 봉사자의 얼굴을 모르는 채 활동하고 있었다. 봉사자 간 관계를 형성하고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는 봉사 시간 외에 별도의 만남이 필요하나 이를 추진할 구심점이 없었다.

반딧불센터를 운영하며 생기는 고민을 나눌 곳이 없던 것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반딧불센터 운영이나 주민과의 관계형성 등에서 고민이 생겼을 때, 봉사자가 다 함께 이야기 나눌 기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조언을 해줄 협력자도 부재하였다. 이 밖에도 반딧불센터의 봉사자를 총괄하는 반딧불센터장의 부담을 나누는 것과 봉사자의 역량강화와 인정·지지가 필요하였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위 같은 자원봉사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봉사활동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반딧불센터의 자원봉사자를 반딧불이봉사단으로 조직화하여 지원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회의를 통해 주민의 피드백과 의견을 나누며 반딧불센터를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또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부족했던 봉사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거점공간으로서 반딧불센터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활용하여 지역에 특화된 봉사프로그램을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3. 지역사회 속의 반딧불이봉사단

이처럼 반딧불센터는 지역 내에서 부족한 사회서비스 인프라가 되어주고, 주민 자원봉사자를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의 기여를 하고 있다. 그 의미를 지역사회 속에서 살펴보면 크게 다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시민 리더십 역량 강화 및 마을 공동체 형성

반딧불이봉사단은 우리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특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봉사하고 있다. 2016년 발대한 방배3동 반딧불이봉사단은 지역의 어린이집, 복지관 등과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있고, 옥상을 활용한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과 지역축제인 방아다리 축제를 운영하고 있어 타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을 오고 있는 우수사례이기도 하다. 20184월 발대한 방배4동 반딧불이봉사단은 봉사자의 재능을 활용하여 마을의 어린이들을 위한 종이접기 프로그램을 방학동안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발대한 서초3, 방배1, 반포1동 반딧불이봉사단도 반딧불센터를 둘러싼 인적환경 자원 등을 활용한 특화프로그램을 주민이자 봉사자인 반딧불이봉사단이 직접 기획하고 있다. 반딧불센터의 단순한 운영을 넘어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봉사자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마을의 문제와 욕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기존의 반딧불이봉사자 내부에서 뿐 아니라 다른 주민들의 의견을 묻거나 재능나눔을 요청하기도 하며 다른 주민과 관계를 맺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가 형성되며, 봉사자는 그 공동체를 구성하고 이끌어나가는 시민 리더의 역할을 한다.

또한, 반딧불이봉사단이 아니라 반딧불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도 커뮤니티공간을 활용하거나 공동육아공간에서 함께 마주하며 새로운 주민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2) 새로운 민관협치의 모델

반딧불센터는 공공기관과 민간, 주민이 함께 협동하고 있는민관협치의 새로운 사례가 될 수 있다. 반딧불센터의 설치와 초기운영은 구청에서, 이후의 운영과 관리는 마을 단위의 주민센터에서시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주민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주민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지하기 위해 자원봉사센터도 협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공공기관은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되고, 주민의 의견이 공공에 전달되며 공공은 피드백을 받고 정책과정에 반영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반딧불센터는 단순한 주민편의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주민이 모이고 새로운 활동이 창조되는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그 기반에는 반딧불센터의 운영을 책임지고, 특화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주민이 있다. 우리 마을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반딧불같은 작은 마음이 하나하나 모여 서초구를 환히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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