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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재능나눔 이야기

평범한 워크숍은 가라! 착한안테나, 일회용·플라스틱 없는 1박2일 체험기

7월의 마지막 주말, 서초구 자원봉사 현장을 취재하는 착한안테나가 여름을 맞이해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평범한 워크숍은 재미없다. 특별한 테마가 없을까?' 이렇게 시작된 '일회용·플라스틱 없는 워크숍'.

#세상을 있는 자원봉사, 안녕을 위한 전국민 캠페인 #안녕리액션과 서초구민들의 품격을 높이는 #공공소통캠페인 #시민의품격 #내가먼저 I DO의 일환으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다녀오는 것이 목표였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맙니다.

2030 홍보봉사단, 착한안테나 워크숍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착한안테나 7기

 

워크숍 장소로 출발하기 전, 장을 보기위해 마트에 들린 착한안테나는 '멘붕'에 빠집니다. 사야 하는 것들의 대부분이 플라스틱과 비닐로 포장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생수, 과일, 과자, 음료수, 심지어 소주까지 유리병이 아닌 페트병에 담긴 제품들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포장으로 된 제품 구매를 최소화하기 위해 즉석밥 대신 쌀을 사서 직접 밥을 했고, 유리병에 담긴 술을 사기 위해 다른 마트를 찾았습니다. 플라스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를 인식한 상태로 장을 보려고 하니 심각한 실태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안테나들의 가방 속 플라스틱의 무게


무조건 플라스틱 없이 생활하는 건 무리일테니, 소지품에 자유를 주되 개인 짐에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가지고 온 안테나 2명에 벌칙을 주기로 했습니다. 공통적으로 많이 나온 것은 휴대폰 케이스와 화장품이었습니다. 이 두 개는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것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플라스틱 무게가 가장 적게 나갔던 홍지나 안테나는 최고 무게 892g의 약 1/12 무게인 70g을 가져왔습니다.

독보적으로 1등을 차지한 홍지나 안테나는 어떻게 플라스틱 양을 줄일 수 있었을까요?

화장품이나 세면용품은 일회용 샘플을 가져왔고, 우산 대신 우비를, 그리고 플라스틱 빗 대신 나무 빗을 챙겨왔습니다. 하지만 일회용 샘플은 비닐에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결코 환경에 좋은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작은 플라스틱 공병에 담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더 낫지 않냐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비닐도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생각에 양희재 안테나는 평소 여행 짐을 꾸릴 때 비닐봉지를 많이 사용해왔지만 이번 워크숍에는 비닐봉지가 아닌 파우치를 사용했습니다. 


▲플라스틱 최저 무게(좌)와 최고 무게(우)


워크숍 사전 일주일동안 일회용컵, 물티슈, 일회용빨대 사용하지 않기 미션을 수행하고 수행일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 일회용컵 대신 유리잔에 마시거나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물티슈 대신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일회용품 사용에 익숙해져있어서 무의식적으로 물티슈를 뽑아쓰고 일회용컵을 사용한 안테나들도 있었고, 카페에서 유리잔을 사용하다가 잔을 깨뜨리거나 텀블러 설거지 때문에 어머니께 꾸중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가장 수행하기 어려웠다고 한 미션은 물티슈 사용하지 않기였습니다. 집에서 청소할 때, 화장을 지울 때, 밖에서도 깨진 유리를 치울 때, 갑작스럽게 손을 닦아야 할 때에도 물티슈를 사용해왔는데 일절 사용하지 않으려 하다보니 행주나 손수건을 자주 빨아야 하고, 오일 제형의 메이크업리무버를 구입해야 했습니다. 다른 일회용품들은 대체품을 사용하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물티슈는 적당한 대체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특히 외부에서는요). 그래서 물티슈 사용을 최소화하되, 자연에 분해되는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최종의견이 나왔습니다. 


▲회의 중인 착한안테나


워크숍은 에코팀과 비(非)에코팀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습니다.

에코팀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고, 비에코팀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규칙을 정해 서로의 생활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에코팀은 각자 개인 식기와 손수건을 챙겨왔습니다. 물을 마실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일회용품이 아닌 개인식기를 사용했고 청소할 때도 물티슈나 키친타올이 아닌 행주와 걸레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다녀온 워크숍과 엠티 중 가장 쓰레기가 적게 나왔습니다. 에코vs비에코 생활기는 후속 기사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기대기대^^)


▲미션 수행일지(좌), 에코팀의 유리잔과 비에코팀의 종이컵(우)


평범한 워크숍과 비교했을 때 조금은 불편한 워크샵이었음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뜻깊은 활동이었습니다. 또 사전 미션수행을 하면서 스스로도 환경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미션 수행은 끝났지만, 이번 기회에 텀블러를 새로 구매하고 빨대를 사용하는 습관을 고쳐나가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과 쓰레기 투기로 환경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유리병보다 페트병이 훨씬 가벼우니 유통하는 사람도, 구매하는 사람도 모두 페트병 제품을 선호할만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당연한 것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의 수고로움이 지구를 살릴 수 있으니까요. 플라스틱은 분해되기까지 어마어마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된 이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은 인간이 아닌 동물들이 그 피해를 입고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인간들도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표적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일회용품·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볼 수 있는 하나를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착한안테나 7기 홍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