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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지금, 마을이야기

[감사캠페인] '작은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 지역 상공업체 파트너 '갈비사랑'

자원봉사자 감사캠페인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2015년부터 시작된 자원봉사자 감사캠페인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아낌없이 나누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지난 2016년 11월 서초구자원봉사센터와 파트너 협약을 맺은 여러 업체는 의료비 혜택, 법률서비스, 사진 촬영서비스, 그리고 식사권 제공을 통해 자신들의 자원과 서비스를 나누며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특히 매월 초 스토리 이벤트를 실시하여 주제에 맞는 서초구 자원봉사자들의 미담을 선정하고 식사권 혹은 가족사진 촬영 쿠폰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6월 스토리 이벤트의 주제는 '재능나눔'이었습니다. 매월 감사캠페인에 참여해 이벤트에 당첨된 자원봉사자에게 식사권을 제공하고 있는 지역 상공업체 파트너 '갈비사랑'에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음식점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자원봉사자 감사캠페인의 파트너임을 나타내는 인증패였는데요. 입구에 들어서면 정중앙에 보여 '갈비사랑'을 찾는 손님들에게 잘 보일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매장을 둘러보고 있던 와중에 막 음식점 정리를 마친 이하수 대표와 김민자 대표를 만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착한 안테나 : 안녕하세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소속 홍보기자단 착한 안테나 김영관이라고 합니다. '갈비사랑'이 양재의 유명한 맛집이라고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하수 대표 : 음식점을 차린 지는 24년 정도 됐어요. 원래는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하고 동물병원을 하다가 아내와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게 됐죠. 다른 가게들처럼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제일 중요한 건 정직하게 하는 것이라고 봐요. 회사 구호도 '정직하게 영업하고 고객한테 신뢰받자'거든요.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고 하기보다 정직하게 한다면 손님들이 알아줄 것으로 생각하고 일해 왔죠. 처음 가게를 시작한 지 2~3년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정직하게 하다 보면 손님들이 알아주고 그때부터 장사가 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장사를 할 수 있는 것도 다 지역 주민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매우 감사하죠.


착한 안테나 : 작년 11월 센터와 협약을 맺고, 올 초부터 자원봉사자 감사캠페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기존 봉사와는 달리 직접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런 점이 의아하게 느껴지진 않았나요?


이하수 대표 : 그렇진 않았어요. 물론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나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감사캠페인이 그러한 분들을 또 도와주는 그런 뜻이잖아요? 내가 할 수 없거나 모르는 일이 아니라 내가 내 일을 하면서 뭔가 큰일을 한다기보다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지역주민들을 돕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작은 주춧돌이 되어서 앞으로 캠페인에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김민자 대표 : 누군가를 격려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거잖아요. 또 그렇게 격려를 받고 사랑을 받을 때 그것 자체가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교회를 통해서도 해외에 선교를 많이 하고 있고 명절에는 독거노인 분들을 모셔서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지만, 진짜로 열악한 분들은 식사를 초대해도 나오기조차 힘드시거든요. 그분들이 계시는 곳까지 직접 찾아갈 여력이 저에겐 없지만, 자원봉사자들은 가실 수 있거든요. 그분들이 그렇게 더 세밀하고 넓은 지역에 직접 찾아가셔서 봉사한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게 저한테는 오히려 기쁜 일이죠.


착한 안테나 : 저도 두 분의 생각에 매우 공감합니다. 그래도 주변 이웃을 돕는다는 게 말은 쉽지만, 실제로 실천하고 지원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감사캠페인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지속해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하수 대표 : 저와 집사람이 시골에서 어렵게 자랐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환경이 되면 항상 많이 베풀고 싶었죠. 이 지역에 온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단순하게 영업만 하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나누기도 하고 내가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주변에 어르신들과도 얘기를 나눠보면 잘 나갔을 때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게 아쉽다는 말을 많이 하세요. 더 나이 들면 더 힘들어진다고요. 


김민자 대표 : 가장 큰 기쁨은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뭔가 해줄 수 있다는 데서 찾아오는 것 같아요. 장사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을 돕고 싶을 때 내가 해줄 수 있다는 기쁨이 있어요. 명성은 중요하지 않아요. 결혼할 때부터 아무 도움 없이 정말 어렵게 시작했지만, 항상 선한 마음을 가지고 노력했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던 게 지금까지 잘 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아요.


착한 안테나 : 두 분의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인터뷰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지원을 이어나가실 계획인가요?


이하수 대표 :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특별하고 화려하게 내세우고 싶지는 않아요.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양심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계속해서 돕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두 대표의 고객을 대하는 진정성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려하지 않게 본인의 위치에서 묵묵히 돕고 싶다는 이하수 대표와 김민자 대표. 그들의 작은 격려와 지원이 우리 지역사회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나오는 길에 다시 마주한 감사 인증패에 써 있던 '당신이 있어 행복하다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짧지만 담백한 저 한마디가 세상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고 있지 않을까요?